두께가 신용카드의 절반에 불과하며 구부릴 수도 있는 디스플레이인 전자종이가 등장했다.
C넷은 신생기업인 E잉크가 전자 잉크 기술을 이용해 현재 액티브매트릭스 LCD보다 두께가 얇고 내구성이 뛰어난 전자종이의 프로토타입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E잉크가 이번에 개발한 전자종이는 흑색연료와 전기적으로 민감한 흰색 반도체로 채운 마이크로 캡슐을 철조각과 투명한 플라스틱 사이에 끼워넣는 전자잉크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전자종이는 LCD와는 달리 이미지를 비춰주기 위한 백라이트를 필요로 하지 않아 실제 종이장처럼 얇게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대해 E잉크측은 LCD는 백라이트와 2장의 유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두께가 2㎜를 넘는 데 비해 전자종이 프로토타입의 두께는 신용카드의 절반에 불과한 0.3㎜라고 주장했다.
또 전자종이는 마이크로캡슐이 한번 충전되면 더 이상의 전력 공급 없이 이미지를 유지해 주기 때문에 LCD에 비해 전력 소모도 크게 줄일 수 있다.
E잉크는 현재 전자종이의 프로토타입을 1.6인치 크기의 휴대폰용과 3인치 크기의 PDA용으로 2종을 개발했으며 자사의 기술을 전자제품 제조업체들에 라이선스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상용디스플레이가 2005년께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전자종이의 가격이나 기술을 라이선스할 제조업체 등 자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는 “(E잉크의) 프로토타입이 가능성을 보여주었으며 그것은 큰 전진”이라고 평가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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