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소자업체들의 설비투자 확대계획에 힘입어 반도체 전공정 핵심장비인 노광(리소그래피)장비의 수요가 큰폭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ASML·니콘프레시젼코리아·니콘 등 리소그래피 장비 전문업체들은 국내 소자업체들이 공정 미세화를 통한 기존 생산라인의 업그레이드와 300㎜ 라인 신규투자 확대에 나섬에 따라 올해 리소그래피 장비시장 규모가 약 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반도체장비산업이 호황을 누리던 2000년의 5억달러 수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해 2억달러 수준에 비하면 50% 가량 확대된 수치다.
지난해의 경우 국내 소자업체들이 도입한 리소그래피 장비는 I라인 시스템과 불화크립톤(KrF) 스캐너를 모두 합쳐 20여대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들어서는 삼성전자의 300㎜ 라인 확장 프로젝트가 시작된데다 지난 1분기에는 하이닉스반도체가 4대의 스캐너를 새로 도입하는 등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국내 리소그래피 장비시장이 힘을 얻고 있다.
여기에 하반기중 동부전자도 설비투자에 착수할 예정이어서 장비업계는 올해 국내 리소그래피 장비 수요가 최대 40대 수준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우리나라가 세계 리소그래피 시장 감소율인 28%보다 두배나 높은 감소율을 보였지만 설비투자 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올해에는 한국이 세계시장보다 높은 회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300㎜ 투자가 본격화되는 내년 시장도 낙관할 만하다”고 말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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