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대 폴란드전에서 1승을 거둠에 따라 16강 이벤트를 마련한 온오프라인 유통업체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온라인 유통업체는 폴란드를 상대로 첫 승을 거둔 직후 빗발치는 문의전화로 몸살을 앓았다. 반면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월드컵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아오르면서 TV에 빼앗긴 고객을 붙잡기 위해 할인시간대를 월드컵 중계방송이 없는 오전으로 앞당기는 등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온라인쇼핑 매출 ‘기대 이상’=대 폴란드전에서 한국이 첫 승을 거둘 경우 구매 적립금을 지급키로 한 현대홈쇼핑은 이번 승리에 따라 총 124억원의 적립금을 지급하게 됐다. 현대측은 상품 판매 마진과 적립금 수혜 고객의 재구매에 따른 수익 등을 제외하면 실제로 약 35억원의 비용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월드컵 행사를 벌인 현대는 3일과 4일 이틀동안 평소보다 6배 가량 높은 24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홈쇼핑 고객서비스팀에 따르면 월드컵 첫 승을 거둔 폴란드전이 끝난 직후부터 고객들이 콜센터에 전화를 해 “진짜 50%의 적립금을 주느냐”는 문의만도 1000여건에 달했다.
첫 승과 관련해 160대의 29인치 평면TV를 건 LG홈쇼핑 역시 폴란드전 이후 경품을 확인하는 전화가 빗발쳤다. LG홈쇼핑은 한국 경기가 있는 날에 한해 10∼30% 할인행사를 벌이고 월드컵에 쏠린 고객들을 홈쇼핑 채널로 유도할 계획이다. LG이숍도 폴란드 경기가 있기 전인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반짝 세일행사를 벌여 지난 4일 하루동안 평소보다 20% 정도 매출이 상승한 14억원을 올렸다.
◇오프라인 쇼핑 ‘틈새 공략’=반면 폴란드전 당일 매출이 최고 50%까지 떨어진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틈새 마케팅 전략을 통해 월드컵 태풍을 비켜 갈 채비다. 슈퍼마켓들은 무료 배달 서비스 마감시간을 월드컵이 치러지는 이달말까지 오후 8시까지로 늘려잡았다. 월드컵 주요 경기가 오후 6∼9시에 시작되는 점을 감안했다는 설명이다.
LG수퍼마켓은 8시까지로 배달시간을 늘렸으며 미국전이 열리는 10일 2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비치볼을 증정하고 포르투갈전이 열리는 14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는 20% 할인행사를 벌이기로 했다. 이마트 등 대형 할인점은 할인판매 시간을 평소보다 2∼3시간 앞당긴 오후 4시로 재조정했다.
삼성테스코가 운영하는 홈플러스 역시 반짝 세일 시간을 오후에서 오전 10∼11시로 앞당기고 한국팀 경기가 있는 날은 경기시작 1시간 전부터 한차례 더 실시하기로 했다. 세일품목도 50% 정도 늘릴 방침이다. 이 밖에 롯데마그넷은 한국전이 있는 날 구매고객에게 마일리지 점수를 2배 적립해 주는 등 월드컵으로 썰렁한 매장을 일신하기 위해 다각적인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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