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브 시두(Sanjiv Sidhu) i2테크놀로지 회장(Chairman) 겸 CEO sanjiv_sidhu@i2.com
불확실한 경기 상황에서 기업들은 어떻게 비즈니스 전략을 구사해야 할 것인가. 일반적으로 비즈니스가 정체될 때 기업들은 확장보다는 어렵게 얻어낸 수익을 유지하는 데 더욱 집중하게 된다. 따라서 IT전략 입장에서 기업 내부에 존재하는 비효율적인 요소들을 제거하지 못하고 비용절감에 필요한 기능을 제공하지 못하는 기존의 시스템은 기업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세계적인 조사분석기관인 가트너그룹은 최근 ‘공동 제조를 위한 ERP의 한계, 새로운 현실’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비즈니스의 환경 변화는 ERP가 원래 제공하고자 했던 기능과 비교해 그 이상의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 솔루션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많은 기업이 과거 10여년간 공급망관리(SCM)를 통해 25∼60%의 재고 감소, 10∼20%의 생산능력 효율 개선은 물론 수요에 대해 25∼80%의 예측 향상 부분이 비용절감에 포함돼 있다.
SCM은 기업이 공급업체로부터 받은 각종 자재를 내부 공정을 거쳐 궁극적으로 제품 형태로 소비자의 손에 전달하기까지 전체 프로세스를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것이고 특히 경기 침체기에 SCM이 대다수 기업의 IT 전략에서 핵심적인 부분을 담당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SCM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SCM 구축을 통해 비용절감, 업무효율 향상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SCM시장은 공급망계획(SCP)과 공급망관리실행(SCE) 두가지 분야로 나눌 수 있다. SCP는 수요예측, 글로벌 생산계획, 수배송계획, 분배할당계획 등 공급망운영을 위한 계획수립을 의미하며 SCE는 실제적인 현장물류의 관리활동을 뜻한다. 현재 대부분의 SCM 구축과정은 SCP에 집중되고 있으며 이는 국내 시장도 마찬가지다.
국내 SCM시장은 도입기를 지나 성장기에 접어들었으며 특히 올해에는 국내 중소기업과 중견기업들이 SCM을 도입하거나 도입 여부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SCM 분야의 전문업체인 우리회사는 고객들로 하여금 제3자 감사기관을 통해 객관적인 기업의 가치를 제공받고 평가받는 방법을 구현함으로써 현재의 실현가능성뿐 아니라 SCM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주문 생산 환경에서의 SCM 능력, 아웃소싱을 위한 SCM, 대량 맞춤 처리에 필요한 제품군 단위의 계획 등과 같은 혁신적인 생산전략을 지속적으로 주도하고 있는데 이와 같은 전략은 ERP로는 구현할 수 없는 것들이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비즈니스 환경이 점차 세계화되고 복잡해짐에 따라 각 공급망들의 밸류체인 역시 치열한 경쟁에 놓이게 됐다.
밸류체인은 SCM이 공급자관계관리(SRM)와 수요망관리(DCM)가 연결될 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SCM의 선두에 있는 델과 삼성전자가 SCM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SRM과 DCM의 도입을 착수하고 있거나 검토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또 단순히 정보를 공유하는 차원을 넘어 기업간 업무흐름이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유통업과 제조업간에 이뤄졌던 CPFR(Collaborative Planning Forecasting & Replenishment)를 확대발전, 협업을 구현해야 성공할 수 있다. 따라서 차세대 CPFR는 기업간 단순정보의 교류보다는 양사의 계획시스템을 서로 연계해 업무흐름에서 협업을 구현함으로써 성공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밸류체인관리(VCM)는 비즈니스의 속도에 따른 기업 내부와 밸류체인에 속해 있는 기업간 상호 협력이라는 비즈니스 철학이자 방법론을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간 효율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최대한 실시간에 근접시킴으로써 계획과 실행의 차이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기업의 중요 사안이 무엇인지 관찰하고 여러 기회비용 측면을 살펴 최상의 결정을 내린 후 그 결정을 빠른 실행으로 옮기는 것이 경쟁력이다. 결국 치열한 경쟁 환경에서 성공하는 기업은 ‘관찰(monitor)→결정(decide)→실행(act)’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경쟁업체보다 훨씬 빨리 진행하는 기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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