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된 공간에서 전문가들만 컴퓨터를 사용하던 대형 컴퓨터 시대에는 컴퓨터가 희소자원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한 대의 대형 컴퓨터를 공동으로 사용해야 했다. 그러나 80년대에 개인용 컴퓨터(PC)가 등장하면서 사용자들은 비로소 자기만의 컴퓨터를 소유할 수 있게 됐다. 유비쿼터스 컴퓨팅 시대에는 사용자와 컴퓨터의 관계가 역전된다. 한 명의 사용자가 수백개에서 수만개의 컴퓨터와 통신기기를 사용한다.
사용자와 컴퓨터, 그리고 통신기기간에 존재하는 희소성의 역전은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이른바 골드칼라들은 직장과 집안의 컴퓨터와 노트북·PDA 등 4∼5대의 컴퓨터를 동시에 사용한다. 통신기기 역시 마찬가지다. 10개의 전화번호와 팩스번호를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유비쿼터스 시대가 오면 한 명의 사용자가 다루어야 할 정보기기들의 숫자는 상상을 초월한다. 옷에 부착된 칩으로부터 수십대의 정보가전과 집안 곳곳에 부착된 센서들은 고도의 컴퓨팅과 통신기능을 수행한다.
전기가 발명된 초창기에는 한 가정에서 하나의 전구를 사용했다. 전기가 발명된 지 100년이 지난 지금은 거의 모든 기기들이 전기를 사용한다. 마찬가지로 컴퓨터가 발명된 지 100년을 맞는 21세기 중반에는 동일한 현상이 목격될 것이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정보기기에 컴퓨팅 기능과 네트워킹 기능이 이식된다. 충전기를 부착한 전기 칫솔이 낮설지 않듯이, 무선인터넷 칩이 장착된 스마트 칫솔도 자연스러워질 것이다. 스마트 칫솔은 충치를 발견하자마자 의사에게 연락하고 의사는 스마트 칫솔을 통해 환자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충치를 치료한다.
더 이상 컴퓨터와 통신기기는 희소자원이 아니다. 오히려 사용자가 희소해 진다. 지천으로 깔린 컴퓨터들은 사용자가 자신을 이용해 주기를 조용히 기다린다.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많아진 정보기기들로서는 사용자를 귀찮게 하지 않고 조용히 기다리는 것이 중요한 덕목이 된다. 조용한 기술(calm technology)이 요구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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