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데이터센터(IDC) 업체들이 IDC 포화에 대비한 시설확충에 적극적이다. 이는 그동안 IDC가 IDC상면율(시설대비 고객유치율) 저조로 과잉투자라는 지적을 받아온 것과 대조적이어서 주목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IDC, KIDC, 하나로엔진 등 주요 IDC업체들은 최근 새로운 IDC를 설치하거나 기존 IDC 시설을 크게 늘리는 등 IDC시설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IDC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경기회복 조짐과 함께 입주고객이 점차 늘고 있는데다 IDC상면율이 포화단계인 80%에 근접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KT(대표 이상철)는 최근 서울지역 IDC가 포화단계에 육박함에 따라 올 하반기에 최대 수용능력을 갖춘 분당 IDC시설을 기존에 비해 45% 정도 늘리기로 했다. KT는 이를 위해 현재 1∼3층만 활용하고 있는 분당 IDC 3개층(4∼6층)도 하반기에 IDC건물로 개조, 총 2400평 규모의 새로운 시설을 갖추기로 했다.
KT는 또 향후 영동, 목동, 혜화 등 나머지 서울 4개 IDC도 시장상황에 맞게 시설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아울러 장기적으로 지방 7개 IDC의 시설을 늘리거나 별도 센터설립 등을 통해 지방 IDC고객 수용시설도 늘려갈 계획이다.
KIDC(대표 남영우)는 4월말 현재 1만500평 규모의 논현센터 상면율이 75%에 달함에 따라 대형 고객사 유치를 대비해 서초센터와 대구센터에 이어 제4센터 건립을 추진키로 했다. 서초센터는 상면율이 50%에 불과하지만 규모가 작아 대형 고객사 유치에 효율적이지 못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서초센터의 경우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고객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하나로통신(대표 신윤식)의 하나로엔진은 서초동 IDC센터 상면율이 70%를 넘어섬에 따라 내년 상반기에 서울 및 경기지역에 별도의 센터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또 장기적으로 지방공략에 나서기로 하고 대구, 광주, 인천, 부산, 대전, 울산 등 6개 광역시에 위치한 통신국사에 소규모 IDC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프리즘커뮤니케이션스(대표 김동일)는 지난 2000년 11월 설립한 시청 제2센터의 상면율이 70% 수준에 도달함에 따라 올 하반기 제2센터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지앤지네트웍스(대표 채승용 )도 역삼동 한솔빌딩 IDC규모를 20% 정도 증설하는 등 시설확충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하나로통신의 권순업 이사는 “지난해 중순 이후 침체일로에 있던 국내 IDC시장이 올초부터 기지개를 펴고 있다”며 “한때 과잉시설투자로 평가받아온 국내 IDC업계가 이제 시설포화를 대비해 새로운 시설확충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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