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BCP(비즈니스상시운영체계) 선점하라"

 ‘금융권 비즈니스상시운영시스템(BCP) 프로젝트를 선점하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서울은행이 재해복구시스템(DRS)과 비즈니스복구서비스(BRS)를 포괄하는 ‘BCP(Business Continuity Planning)’환경을 도입키로 함에 따라 SI업계간 시장 선점 경쟁이 불붙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은행은 BCP를 도입키로 하고 이의 일환으로 최근 시스템통합 업체들을 대상으로 제안설명회를 가졌다. 서울은행측은 “이달 중 최종 사업자를 선정하는 대로 즉시 사업에 착수해 1단계로 오는 8월까지 3개월 동안 BCP 컨설팅 작업에 나설 예정”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재해나 여러 문제 발생시 백업 등 일련의 절차를 업무연속성계획 차원에서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은행은 이번 BCP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2단계로 원격지 백업 시스템(재해복구센터) 구축에 착수하는 한편 3단계로 백업 시스템의 유지보수·운영 전략을 세울 예정이다. 이와 관련 서울은행은 BCP 사업을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BCP 전담팀을 구성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은행을 시발로 은행권에서는 제일은행·하나은행·한미은행·산업은행 등이 BCP 도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제일은행의 경우 BCP 도입에 앞서 자료 수집과 검토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관심을 표출하고 있다. 또 증권업계에서는 교보증권과 현대증권 등이 상대적으로 BCP 도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지난해부터 백업시스템을 구축해온 금융권을 중심으로 BCP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국 선진 금융사들의 재해대책 실정에 밝거나 IT에 정통한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정보책임자(CIO)를 둔 금융기관들이 BCP 도입에 적극적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금융권의 BCP 도입이 본격화하면서 국내 대형 시스템통합업체들도 BCP 시장 선점에 본격 착수했다.

 서울은행이 발주한 BCP 컨설팅 프로젝트에는 현대정보기술·LGCNS·SKC&C·삼성SDS·한국IBM 등 5개사가 제안서를 내고 수주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이들 업체는 서울은행 프로젝트가 향후 국내 금융권의 BCP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 첫 레퍼런스를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업체는 재해복구 관련 전문인력들을 활용해 BCP 전담팀을 꾸리는 동시에 외국 선진 BCP 컨설팅 전문업체와 제휴를 맺고 공공·금융기관을 대상으로 BCP 컨설팅 영업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SI업계의 관계자는 “1∼2개 은행이 BCP를 도입하게 되면 다른 은행들도 BCP도입에 적극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기부터 국내 금융권을 중심으로 BCP 프로젝트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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