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FPD 장비업체들 시너지 효과 창출 겨냥 외국계 투자업체 통합 지분유치 활발

 반도체 및 평판디스플레이(FPD) 제조용 장비업체들의 지분매각을 통한 외자유치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인터스타테크놀러지는 최근 신명순 대표이사와 최대 주주인 박주천씨의 지분을 모아 이 중 절반 가량(25.17%)을 에스비아이코리아에 넘겼다. 이에 따라 소프트뱅크파이낸스코리아가 100% 지분투자해 설립한 에스비아이코리아가 이 회사의 최대 주주가 됐다.

 인터스타테크놀러지는 일본과 홍콩 등에 이미 구축한 소프트뱅크의 네트워크를 이용해 시장을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향후에는 미주 및 유럽으로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또 추후 3자배정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해 실질적인 외자유치 효과를 거둔다는 계획이다.

 아큐텍반도체기술은 지난달 말 말레이시아에 본사를 둔 반도체 관련 전문 펀드 회사 골든나이트에 28.65%의 지분을 양도함에 따라 회사의 주인이 종전 아남반도체에서 골든나이트로 바뀌었다.

 이 회사는 이를 계기로 국내는 물론 아시아권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 국내 반도체산업이 불황을 겪으며 취약해진 회사경영을 외자유치 방법으로 정상화하는 한편 외국계 투자사를 통해 해외시장을 다변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후공정용 장비 제조업체들의 기술력이 매우 뛰어나 외국계 자본 유입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한 지분매각이 아닌 회사경영이 어려워 하루아침에 주인이 외국인으로 바뀌는 방식의 회사매각은 지양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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