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의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부문에서 지난해 7월 분사한 ‘현대디스플레이테크놀로지(하이디스·대표 최병두 http://www.hydis.com)’의 향후 거취가 또 다시 LCD업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와 채권단, 그리고 하이닉스 이사회가 최근 ‘분할매각’ 방침을 확정함에 따라 하이디스가 하이닉스 문제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하이닉스는 하이디스의 지분 100%를 보유한 모기업이다.
특히 하이디스는 삼성전자·LG필립스LCD와 함께 TFT LCD ‘빅3’를 형성하며 한국이 일본과 대만을 제치고 세계 TFT LCD 시장을 제패하는 데 한 축을 이루고 있어 하이디스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LCD시장 판도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말 하이디스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3.4%로 10위권 밖이다. 그러나 모니터용 시장에서는 5.1%로 7위에 랭크,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재매각 가능한가?=일단 계약금까지 받고 매각협상을 벌여 왔던 대만 ‘캔두 컨소시엄과’는 사실상 ‘결렬’로 일단락됐다. 그러나 여러가지 정황으로 볼 때 하이디스의 재매각 가능성은 높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하이닉스에 비해 하이디스는 상대적으로 ‘심플’하며, 시장상황도 유리하다. 공급부족 사태를 맞고 있는 TFT LCD는 내년까지 호황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하이디스의 경영실적도 분사한 지 3번째 분기인 지난 1분기에 흑자로 전환되는 등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 올 매출목표도 1조원에서 1조2000억원으로 20% 가량 상향조정했다. 후속 투자자금도 어느 정도 확보한 상태며, 추가투자 없이도 연 300만개 가량의 LCD 생산이 가능하다. 결론적으로 하이디스는 TFT LCD를 집중 육성중인 대만과 중국은 물론이고 국내 대기업도 ‘군침’을 흘릴 만한 존재로 떠올랐다.
◇전체냐? 부분이냐?=하이디스는 당초부터 하이닉스와 마찬가지로 전체 매각 쪽으로 일관되게 추진돼 왔다. 그러나, 최근들어 하이디스가 하이닉스의 분할매각 대상으로 부각되고, 하이디스 매각협상의 추진 주체가 채권단과 하이닉스에서 하이디스 내부로 옮겨지면서 부분매각 쪽으로 급선회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이디스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하이닉스와 채권단은 어떤 식으로든 자금회수가 필요하며 하이디스로서도 하이닉스 문제와 맞물려 있는 만큼 어떤 식으로든 지분매각이 불가피하다”며 “그러나 TFT LCD 부문이 요즘 잘 나가고 있고 향후 전망도 밝아 완전매각은 물론 외자유치를 통한 부분매각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설사 부분매각으로 결론난다 해도 현실적으로 하이디스의 ‘홀로서기’를 단정짓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무엇보다 4000억여원에 달하는 하이닉스에 대한 부채가 부담스러우며, 하이닉스의 분할매각으로 채권단의 채권 수가 기대에 못미칠 경우 지분매각 폭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호황 국면으로 진입한 TFT LCD 시장환경과 이미 명목적으로 하이닉스에서 떨어져 나온 하이디스의 ‘독자생존’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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