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에 의해 왜곡된 사진의 색을 본래 색으로 복원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됐다. 복원 전(왼쪽)과 복원 후(오른쪽) 모습.
사진에 찍힌 사물의 색을 원래의 색으로 복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연세대학교 정찬섭 교수팀은 조명이 달라져도 물체의 고유한 색을 소프트웨어적으로 인식 또는 복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과학기술부 뇌연구사업의 지원으로 사람의 망막과 뇌에서 시각 정보가 처리되는 원리를 이용해 개발된 이 기술은 컬러사진을 찍을 때 똑같은 사물이라도 조명이 달라지면 사진의 색이 달라지는 것을 원상태로 복원해준다.
조명에 관계없이 사물의 고유한 색을 복원하기 위해서는 물체 표면에서 반사된 빛의 스펙트럼 성분에서 조명 때문에 생긴 왜곡을 제거할 수 있는 수리적 공식이 만들져야 한다.
연구팀은 사람의 경우 빛에 대한 순응과 감각 속성의 상대적 처리능력을 토대로 조명이 변해도 사물의 색을 일정하게 볼 수 있는 이른바 ‘색채항등성’을 갖고 있다는 데 착안, 이런 수리적 공식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 개발된 색채항등성 구현시스템은 감각 정보를 상대적으로 처리·인식하는 사람의 시각원리를 응용해 만들어졌다. 사람이 감각 정보를 상대적으로 인식한다는 것은 텔레비전 화면에서 어떻게 검정을 표현할 수 있는가를 통해 잘 이해할 수 있다.
실내 조명에서 보는 텔레비전 화면은 회색이며 어떤 방법으로도 화면에서 나오는 빛의 강도를 더 약하게 만들 수 없지만 화면의 한 영역을 밝게 하면 다른 영역이 대비에 의해 검정으로 보이게 된다. 연구팀은 이와 비슷한 원리를 적용해 적·녹·청 세 채널별로 영상의 상대적 광도를 계산한 다음 1픽셀의 광도를 이 상대적 광도의 비로 나누는 방식에 의해 색채항등성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정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색채항등성시스템은 각종 영상처리 소프트웨어에 활용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칩의 형태로 내장돼 디지털카메라에 장착, 각종 조명 상태에서 플래시 없이도 자연스런 색을 복원하는 장치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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