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부문 침체가 무역에도 적잖은 타격을 입힌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http://www.ft.com)는 세계무역기구(WTO)의 발표를 인용, 지난해 IT 제품 수요 부진으로 세계 교역량이 줄었다면서 IT 불황이 향후에도 세계무역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WTO에 따르면 1990∼2000년 3∼11% 신장세를 보였던 세계 교역량은 지난해 IT부문 거품이 빠지면서 1% 감소했다. 특히 여행·관광 부문에서 하락이 두드러져 무역액은 전년비 1.5% 감소한 1조4000억달러로 83년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올해는 IT 경기가 회복되겠지만 교역량 증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들어 1분기 교역량은 지난해 4분기에 비해 6% 늘었지만 올해 전체적으로 볼 때 1%의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WTO는 “올해에는 재고조정 및 감소가 끝나 제품 신규 수요가 발생하겠지만 수출입으로까지 이어지는 데는 시일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에는 정보화가 진척된 유럽 각국의 무역이 대폭 줄었고 그동안 IT 특수를 누렸던 대만·싱가포르 등 아시아국가들이 타격을 입었다. 반면 인도·브라질 등 IT 의존도가 적었던 국가는 수출이 늘었으며 WTO에 가입한 중국이 EU·미국·일본에 이어 세계 4위의 교역국으로 부상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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