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G 종목선정 이번에도 `잡음`

 

 오는 10월 개최될 제2회 월드사이버게임즈(WCG)의 정식종목을 놓고 지난해 불거졌던 ‘외색 시비’가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WCG조직위원회(위원장 남궁진·윤종용)는 최근 제2회 WCG 정식종목으로 스타크래프트·언리얼 토너먼트·퀘이크3아레나·하프라이프 카우터 스트라이크·에이지 오브 엠파이어2·피파 2002 등 6개 게임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번 정식종목에는 ‘피파2000’이 ‘2002 피파 월드컵’으로 바뀐 것을 제외하면 지난해와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어 지난해 종목 선정을 싸고 제기됐던 외색 일색이라는 비판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WCG는 지난해 첫 대회를 개최하면서 정식종목에 국산게임을 단 한편도 포함시키지 않아 업계로부터 당초 국산게임의 우수성을 해외에 널리 알리겠다는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는 강한 비난을 샀다.

 업계는 이같은 시행착오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똑같은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WCG가 지난해 종목선정 과정에서 종목선정과 관련한 잡음을 없애기 위해 도입했던 전문가 그룹인 ‘종목선정위원회’를 올해에는 아예 운영조차 않아 업계의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대회 종목과 관련 외색 시비가 일자 조직위는 시범종목에 국산게임 2편을 포함시키는 등 부산을 떨었는데 지난해와 똑같은 시행착오를 답습하고 있다”며 “올해 종목선정과정에서는 지난해와 달리 업계 및 전문가들의 의견을 아예 반영하지 않은 것은 조직위의 독선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비난했다.

 이에 대해 대회 주관사인 ICM 오원석 부사장은 “세계 대회를 지향하다 보니 세계적으로 인기나 지명도가 있는 게임을 정식종목으로 채택할 수밖에 없었다”며 “대신 시범종목이나 이벤트 종목에 국산게임을 대거 포함시켜 국산게임을 홍보하는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직위는 종목선정이 구설수에 오르자 국내 게임업체를 대상으로 시범종목 선정을 위한 공모를 내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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