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28일 발표한 ‘2002년도 SW산업 연차보고서’와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이 발표한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현황 및 전망’ 보고서는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이 고도성장기에 접어들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산업발전의 바로미터가 되는 시장규모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하고 앞으로도 연 30% 가까운 성장세를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한국이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무역수지 흑자국’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어 한국이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강국으로 올라설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W산업 고도 성장세 회복=소프트웨어산업협회의 ‘SW산업 연차보고서’는 국내 SW산업이 2000년 이후 20%대의 성장세를 회복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국내 SW산업은 97년까지 매년 평균 40% 내외의 고성장세를 유지했으나 98년의 경우 IMF 관리체제 이후 급격히 시장이 위축됐다. 정부의 소프트웨어 산업 경기 활성화 정책과 더불어 민간부문의 전산관련 투자수요가 되살아나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표1 참조
2000년에는 8조9400억원으로 전년대비 27% 늘어났으며 지난해에는 10조9452억원으로 22% 커졌다. 올해도 28% 성장해 13조9454억원 규모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SW업체가 사상 처음으로 5000개를 돌파한 것이 확인된 것도 의미깊다. 협회에 따르면 SW업 등록업체는 지난해말 5418개사로 전년대비 46% 증가해 산업활성화의 견인차 역활을 해낸 것으로 보인다.
◇서울이 전체 시장의 91%=지역별 시장과 업체 편중 현상은 향후 개선돼야 할 과제로 던져졌다. 우선 시장규모에 있어 2001년을 기준으로 할 때 서울 지역이 10조99억3700만원으로 전체의 91.45%를 차지했다. SW업체의 서울 편중현상도 심각한 수준이다. SW업체 5418개사 중 65.8%에 달하는 3566개사가 서울지역에 편중돼 있다.
벤처기업이 시장을 견인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업체규모별 시장점유율에서 자본금 10억원 이상의 ‘중견기업’이 전체 시장의 82.3%를 점유했다. 따라서 자본금 10억원 미만의 벤처기업이 전체 시장에서 17.7%를 차지하는 데 그쳐 매출 측면에서 벤처기업의 입지가 아직까지 약한 것으로 분석된다.
◇소프트웨어 수출강국 눈앞=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분야의 무역수지는 98년 1억6300만달러 적자, 99년 2억9000만달러 적자, 2000년 3억9700만달러 적자 등으로 갈수록 적자폭이 커졌다. 표2 참조
하지만 지난해 무역수지가 3억4100만달러로 적자폭이 14%(5600만달러) 줄어들었다. 또한 2002년에는 3억1000만달러 적자로 전년대비 9%(3100만달러) 감소하고 특히 2003년에는 처음으로 33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2004년 6억7500만달러, 2005년 16억2900만달러, 2006년 27억5800만달러로 커지게 된다. 한국이 만성 소프트웨어 수입국에서 연간 10조원 이상의 흑자를 내는 강국으로 탈바꿈하게 되는 셈이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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