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메모리부문 매각에 따른 산업 인프라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이닉스 협력업체 모임인 하이닉스협의회(회장 이완근 신성이엔지 사장)는 25일 오전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학계 인사들을 초청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고 “하이닉스 매각은 국내 반도체산업 인프라 붕괴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하이닉스 매각반대 입장을 공식화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고려대 민석기 교수는 “하이닉스의 마이크론 매각은 20년간 공들여온 반도체산업과 그에 관련된 인프라를 미국에 고스란히 내주는 격”이라며 “마이크론이 자체 비용으로 하이닉스를 살리는 것도 아니고 빈손으로 들어와 한국 자본으로 살려보겠다는 논리에 채권단이 동조하는 데 대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대 김형준 교수는 “우리나라가 IT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반도체산업의 덕택”이라며 “하이닉스 문제는 정치·금융 논리로 풀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하이닉스가 팔리면 국내 반도체산업의 연구개발(R&D)부문이 위축될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이공계 기피현상이 심화돼 우수인재 확보가 어려워지며 삼성전자만으로는 R&D를 포함한 반도체·장비·재료 등 관련산업 전반이 위태로워진다”고 주장했다.
에이스벤처캐피털 서성기 사장도 “마이크론이 인수한 해외공장들이 연구개발이 아닌 생산 하청기지로 전락했던 과거 사례를 보더라도 하이닉스가 매각된다면 국내 반도체산업은 물론 장비·재료산업까지 절망적인 환경을 맞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는 이해 당사자인 국내 장비업계는 물론 외국의 장비업체들도 공통적으로 느끼고 있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피에스케이·주성엔지니어링·케이씨텍·LG전선 등 79개 회원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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