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라도 더 빨리’
인텔의 차세대 마이크로프로세서인 ‘엑스스케일’ 칩을 채택한 PDA 제품 출시를 둘러싸고 도시바·후지쯔, 삼성전자·싸이버뱅크 등 한·일 업체간 경쟁이 뜨겁다.
엑스스케일 칩은 인텔이 PDA용 마이크로프로세서로 공급중인 ‘스트롱암’ 칩의 업그레이드 제품으로 기존 제품에 비해 소비전력을 낮추고 동작속도를 높여 많은 PDA업체들이 이를 적용한 제품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엑스스케일 칩을 채용한 제품은 누가 먼저 출시하느냐가 시장 선점은 물론 해당 업체의 기술 우위를 나타내는 데 하나의 지표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한·일 업체간 경쟁은 일본을 대표하는 IT기업과 국내 대표기업, 벤처업체의 경쟁이라는 점에서도 전세계 PDA업체들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일본계 기업=포켓 PC계열의 PDA제품에서는 미국계 업체에 뒤지고 있는 일본 기업들은 엑스스케일 칩을 채용한 PDA제품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출시, 포켓PC분야에서 주도권을 가져오겠다는 전략이다.
도시바는 최근 인텔의 엑스스케일 칩을 채택한 PDA인 ‘지니오 e550G’를 5월 말부터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런 출시 계획이 지켜질 경우 엑스스케일 칩을 채택한 PDA제품으로는 최초 제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지니오는 400㎒의 엑스스케일 칩을 채택할 예정이다.
지난 세빗전시회에서 가장 먼저 엑스스케일 칩을 채택한 PDA ‘포켓룩스’를 발표, 관심을 끌었던 후지쯔는 6월께 이 제품을 정식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카시오·HP·NEC·컴팩 등도 관련 제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SK텔레콤과 싸이버뱅크의 합동작전=국내에서도 이르면 5월 말쯤 엑스스케일 칩을 채택한 PDA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현재 개발일정이 그대로 준수될 경우 엑스스케일 칩을 채택한 네이트 전용 PDA단말기를 5월 말쯤이면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월드컵 기간에는 대량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의 의뢰를 받아 네이트전용 단말기를 개발중인 싸이버뱅크측은 “다행히 이달부터 엑스스케일 칩의 문제점이 상당부분 개선된 칩들이 비교적 정상적으로 공급되고 있다”며 “망 연동 테스트에 착수, 이르면 다음달에는 초도물량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네이트 전용 단말기로 개발중인 제품은 포켓PC 운용체계를 탑재했으며 PDA제품가운데에서는 CDMA 통신 모듈을 내장하고도 너비 72㎜, 두께 17㎜로 사이즈가 가장 작은 제품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본업체들의 제품이 통신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일반 PDA인 데 비해 네이트 전용단말기는 통신기능을 내장한 제품이어서 기술적으로는 한국이 더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KT의 무선랜 PDA서비스인 네스팟 서비스 일정에 맞춰 제품을 개발중이어서 7월쯤에나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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