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유닉스 서버 5% 성장 전망 - 1분기 시장 조사

 ‘유닉스서버 올해가 고비다.’

 지난해 6억8000만달러 규모(한국IDC 자료)로 추정되는 국내 유닉스서버 시장이 올해 한 자릿수 성장을 거쳐 오는 2003년이 돼야 눈에 띄는 성장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5일 한국IBM·한국HP·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한국후지쯔 등 주요 서버업체의 1분기 유닉스서버 영업실적에 대한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한국IDC에 따르면 한국HP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들이 지난해 동기 대비 비슷한 수준의 영업을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IDC 김진홍 연구원은 “아직 1분기 결산이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출발이 나쁜 것 같지는 않다”며 “2분기부터는 유통이나 제조분야에서 투자가 일어날 것으로 보여 올 한해 5% 미만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20% 이상의 성장이 예상되는 스토리지 분야와 달리 유닉스서버 시장에 대한 소폭 성장에 대한 전망은 기존 전산환경을 최적화해 사용하고자 하는 인식이 확산돼 서버 자체에 대한 투자는 크게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근거에서다.  

 서버 사업자 중에서는 한국HP(대표 최준근)가 좋은 실적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HP의 최상위 기종인 슈퍼돔은 기업은행에 2대 공급된 것을 비롯해 롯데마그넷·롯데닷컴·KBS·국민카드·SK텔레콤·삼성카드 등에 20대를 판매했다. 또 슈퍼돔 기술이 적용된 중형급 서버 rp8400도 지난달에만 35대가 판매되는 등 총 1분기에 70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고, rp7400시리즈도 매월 25대가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한국HP는 지난해 4분기보다 20% 이상의 성장을 점치고 있다.

 한국IBM(대표 신재철)은 인천길병원에 하이엔드 기종 레가타 2대를 공급한 것을 비롯해 총 5대를 판매했으며, 중형급 서버 p680 20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특히 전통적으로 금융·통신 업종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IBM은 1분기 영업 결과 특히 제조부문의 성장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고 밝혔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대표 에드 그레이엄)는 정통부·행정자치부·교육부 등 선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공공시장에서 역시 선전했다. E10000·선파이어 등 중형급 서버 10대를 공급했으며, F3800·F4800·F6800 등 중형서버 100대를 비롯해 중형 이하급 서버를 포함, 300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하이엔드 기종인 F15K는 삼성생명 데이터웨어 하우징 서버용으로 1대 공급한 이후 아직 추가실적은 나오지 않고 있다.

 한국후지쯔(대표 안경수)는 1분기 총 264대를 판매, 124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했다. 특히 하이엔드 기종인 ‘카이저’ 시리즈 프라임파워800·1000·2000 10대를 금융결제원·중앙고용정보원·조흥은행·외환은행·신세계 e마트 등에 공급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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