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놈 내년중 완성
인간 유전자 지도(게놈)가 내년 중에 완성돼 의약 개발에 혁명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런던에 본부를 둔 비영리 국제 인간게놈 연구단체인 인간게놈기구(HUGO:Human Genome Organization) 랩치 추이 소장은 15일 중국 상하이 기자회견에서 “인간 유전자 배열 규명이 내년에 끝날 것”이라며 “이 시한을 맞추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HUGO도 이날 발표문에서 “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독일, 중국 과학자 컨소시엄인 인간게놈 프로젝트가 내년 봄까지 인간 유전자 정보를 완전 규명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HUGO는 지난해 초 영국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인간게놈 초안을 발표했었다. 미 메릴랜드주에 있는 셀레라지노믹스 그룹도 거의 동시에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인간게놈 정보를 공개했다.
지금까지 31억쌍의 DNA 염기 서열을 분석한 결과 인간은 당초 예상한 6만∼10만개가 아닌 3만∼4만개 가량의 유전자로 구성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추이 소장은 “인간게놈 프로젝트가 규명한 게놈정보를 초안과 마찬가지로 일반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셀레라는 지난해 자사의 게놈 정보를 공표하고 난 뒤 회원 가입에 필요한 일부 정보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과학자의 정보 이용에 제한을 가했었다.
추이 소장은 이날 상하이에서 열린 4일간의 인간게놈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셀레라가 더 이상 유전자 배열을 공표하지 않을 게 확실하지만 우리는 공공 프로젝트를 위해 공개할 것”이라며 “중국도 간암 등 중국인이 잘 걸리는 질병 치료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기대 아래 인간게놈 프로젝트에 적극 참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과학자들이 주식인 쌀 등 주요 곡물의 품질 향상을 위해 식물 유전자학과 생명공학 연구에도 몰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학자들은 이달 초 쌀의 게놈 초안을 공개했다. 추이 소장은 이에 대해 “쌀의 유전자 지도가 완성되려면 앞으로 몇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공식기자 kspark@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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