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KT지분 매각에 삼성그룹이 참여하지 않는 것일까.
19일 삼성전자가 IR에서 KT지분매입에 관심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힘에 따라 삼성그룹의 KT민영화 참여여부가 다시 한번 관심사로 떠올랐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포스코와 더불어 KT 지분매각에 참여할 수 있는 자금여력이 있는 기업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불참 선언으로 삼성은 물론 지분매입 참여를 모색중인 LG, SK 등 다른 대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벌써부터 KT 민영화의 차질을 우려하는 시각이 높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의 이같은 입장표명은 무엇보다 동일인 지분한도를 5%로 제한해 소유와 경영을 분리한다는 정부의 강경한 원칙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아직 정부측의 입장이 최종적으로 정리돼 나오지 않은 만큼 지분입찰 조건완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을 수도 있다”며 섣부르게 판단할 성격이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다른 관계자는 “이미 삼성증권이 최소물량인수제를 떠안은 채 KT민영화에 참여하고 있고 삼성화재·삼성생명이 주식시장에서 KT의 일부 주식을 사들인 바 있어 삼성전자의 입장과 삼성그룹의 입장을 동일시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 재계 일각에선 삼성전자의 부정적인 입장 표명으로 다른 기업들도 소극적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으며 이번 지분입찰 또한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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