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SW기술 국제무대 첫선

 

 북한의 소프트웨어 개발 동향과 기술 수준을 엿볼 수 있는 종합 국제 전시회가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된다.

 북한은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동안 베이징 소재 중국대반점 국제회의실에서 ‘제1차 조선 콤퓨터 쏘프트웨어 전시회’를 개최하고 조선콤퓨터쎈터와 김일성대학 등이 개발한 소프트웨어 기술 및 제품을 국제무대에 선 보인다.

 베이징에 나와 있는 북한 범태평양조선민족경제개발촉진협회(이하 범태·회장 리도경)와 중국 위택국제그룹유한회사가 공동주최자로 돼 있는 이번 전시회에는 조선콤퓨터쎈터와 김일성종합대학 외에 김책공업종합대학·평양컴퓨터기술대학·국가과학기술통보사·평양정보쎈터·국가과학원 수학연구소·농업과학원프로그람센터 등 북한의 내로라하는 IT 연구개발기관들이 독자 개발한 500여종의 소프트웨어들이 대거 출품된다.

 북측이 선보일 소프트웨어는 조선어 운용체계 및 리눅스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문서편집기, 문자인식·음성인식 소프트웨어, 지문식별시스템, 번역프로그램, CAD·CAM, 의료 소프트웨어, 네트워크·보안 소프트웨어, B2B·B2C 소프트웨어, 멀티미디어 콘텐츠(교육·문화·관광), 게임(바둑·장기·마작·축구), 임베디드(Embedded)시스템, 공업 조종용 장치와 프로그램 등이다. 이가운데는 올초 북한에서 개최된 전국소프트웨어대회 수상작들도 다수 포함돼 있어 최근의 소프트웨어 개발 수준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중국 베이징 차이나국제전시센터에서 열린 ‘컴덱스 차이나 2002’에 부스를 마련, 이번 전시회와 함께 오는 6월 28∼29일 평양에서 개최될 IT전시회 ‘제1차 인터내셔널 IT포럼 & 하이테크쇼 PERKorea.2002’를 홍보하기도 했다.

 북한은 그동안 싱가포르의 컴덱스아시아, 도쿄의 월드PC엑스포 등 국제 전시회에 참가한 적은 있으나 독자 기획한 전시행사를 갖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이 전시회에 국내에서는 정보통신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관계자들을 비롯해 삼성전자 등 IT업체 관계자들이 참관단을 파견한다. 

 <베이징=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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