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매출 산정방식 혼란
한국회계원이 지난해 7월 확정한 새로운 전자상거래 회계산정(안)이 인터넷쇼핑몰 등 전자상거래업체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전자상거래업체들은 내년부터 이의 시행이 예상됨에 따라 당장 올해부터 새 회계안에 따라 회계기준을 준비하고 있으나 아직 세부시행 방침이 확정되지 않아 업체별로 나름대로 해석해 적용하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전자상거래업체들이 현재 해석해 적용하는 패턴은 △고객이 지불한 제품 원가·운송비·보험료 등의 총액을 매출로 계상하는 방식 △서비스 상품 등 부분 수수료 방식 △완전 수수료만을 매출로 잡는 방식 등 세가지다.
특히 이같은 현상은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투명한 거래와 공정한 기업 가치 평가의 걸림돌로 작용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내의 대표적인 인터넷쇼핑몰인 한솔CS클럽과 삼성몰은 제품 원가·운송비 등을 전체 매출로 잡는 ‘총액주의’를 고집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재고자산의 위험부담을 해당업체가 직접 책임지고 있어 단순히 마켓플레이스만을 제공하는 업체와는 매출방법을 다르게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삼성몰 서강호 상무는 “매출산정 방식에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제품에 대한 모든 책임을 당사가 지고 있기 때문에 거래총액을 매출로 잡는 것은 지극히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인터파크와 다음쇼핑몰 등은 총액과 수수료 방식을 혼재해서 매출을 계산하고 있다. 인터파크는 올해부터 신회계 기준에 따라 티켓·여행·이사 서비스 등은 수수료만 매출로 잡고 있다. 이에 따라 인터파크 1분기 매출은 총액매출 기준으로 환산할 때보다 무려 100억원 가까이 줄어들었다. 다음쇼핑몰 역시 상품책임 유무에 따라 총액과 수수료방식을 혼합해 사용하는 데 뚜렷한 원칙이 있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매출을 계상하고 있다.
이에 반해 외국 회계기준을 따르고 있는 야후쇼핑몰이나 옥션은 올해부터 아예 거래 수수료만을 매출액으로 잡고 있다. 물론 이들 업체는 단순히 마켓플레이스를 제공하고 중개업무에 그쳐 전체 총액을 매출로 모두 잡기는 무리가 있지만 자체에서 책임을 지는 일부 품목 역시 수수료만을 매출로 집계해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총액은 다른 전자상거래 업체와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전체 매출규모는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줄어들었다. 야후코리아측은 “동일한 전자상거래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수수료만을 집계해 상대적으로 기업가치가 저평가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매출과 관련해서는 국내업체와 비교하지 않는 것이 본사의 방침”이라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쇼핑몰운영 방식이나 품목 등이 엇비슷함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명확한 회계 세부원칙이 마련되지 않아 매출을 업체 입맛에 따라 제각각 산정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전자상거래 전체시장이나 성장률을 정확하게 집계할 수 없을 뿐더러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도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했다. 또 “전자상거래 부문의 거품을 없애고 투명한 거래는 물론 공정한 기업가치를 위해서도 시급하게 세부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7월 한국회계원 한국회계기준위원회는 ‘새로운 전자상거래 회계 산정안 연구 보고서’를 통해 재고자산과 신용위험을 부담하지 않는 전자상거래 업체는 거래총액이 아닌 수수료를 매출로 잡아야 한다고 규정했다. 또 대금회수를 직접하지 않고 전자결제(PG)업체에 부담했던 기업도 거래총액 대신 수수료를 매출로 잡아야한다는 기본 회계 골자안을 마련한 바 있다. 회계원은 이를 내년부터 적용하며 이전 매출규모 역시 이 회계안을 소급해야 한다고 못 받았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