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캠퍼스에 각종 디지털기기로 중무장한 ‘디지털 키드’가 넘쳐나고 있다.
대부분의 대학생이 PDA나 MP3플레이어·디지털 카메라 등 디지털기기 하나쯤은 갖추고 있으며 디지털화한 세상에 적응하려 노력하고 있다.
한양대 전진욱씨(신문방송 97). 그가 갖고 있는 디지털기기는 전자수첩·디지털 카메라·MDP·다기능카드·휴대폰·PC 등이다.
전씨의 아침은 16화음 기능을 갖춘 휴대폰의 부드러운 알람과 함께 시작된다. 휴대폰 알람에 잠을 깬 전씨는 등교 준비를 하고 지하철역으로 향한다. 귀에서는 이미 MDP에서 흘러나오는 깨끗한 음질의 팝송이 흐르고 있다. 지하철 게이트는 교통카드 겸용 다기능학생증으로 간편하게 터치하고 통과한다. 지하철에서 보내야 하는 30분은 전자수첩으로 영어 단어를 암기하며 보낸다.
디지털을 선호하는 그가 PDA 대신 전자수첩을 구입한 이유는 무조건 최신 디지털 기기를 갖고자 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PDA의 경우 무선인터넷 접속료를 따로 지불해야 하고, 학생 입장으로 이동 중 인터넷 사용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이유다.
학교에 도착해 첫 수업이 끝나고 나면 휴대폰 그룹메시지 보내기 기능을 통해 친구들을 끌어 모은다. 그는 이때마다 과거 호출기에 일일이 번호를 남기던 모습이 생각나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한다. 캠퍼스에 있는 동안은 사진찍기 취미를 살려 친구들이나 특이한 주변 모습을 디지털 카메라에 담는다. USB케이블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컴퓨터로 사진을 확인해볼 수 있기 때문에 디지털 카메라가 자신의 좋은 친구라는 전씨는 사진들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리거나 기사 가치가 있는 사진은 학교 신문사에 보내기도 한다.
수업이 끝나고 도서실에 도착하면 하루 일과 중 유일하게 디지털 기기와 단절되는 시간이 된다. 하지만 도서실에서 4∼5시간 공부하고 자정쯤 집에 도착해 또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아 게임을 즐기다보면 어느새 새벽 2시가 넘어서고 만다.
전씨는 “디지털 혁명은 정말 경이로워 가까운 미래에 어떻게 생활이 변할지 무척 기대된다”며 “하지만 디지털기기에 너무 매달려 개인주의로 인해 고립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예기자=권해주·한양대 postman666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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