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스프링 인터넷 주간>인터넷에 우리의 미래 달렸다

‘싹트는 희망’

 장기침체에 빠진 국내 인터넷산업은 올 상반기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기나긴 어둠의 터널을 뚫고 힘차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4일 동안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개최하는 ‘2002스프링 인터넷 위크’에서는 ‘인터넷산업에 새 희망을… , 대기업 및 벤처기업의 협력과 상생의 길’이라는 주제로 국내 인터넷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국내 인터넷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점검해본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초고속 인터넷 기반을 확보하면서 전국민 인터넷 활용시대를 활짝 열었다. 

 지난 1월 기준으로 전국 197개 전체 읍지역은 물론 전체 면지역의 75% 수준인 875개 면에 ADSL 방식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터넷 이용인구는 이미 2500만명을 넘어섰으며 전 가구의 50%가 넘는 750만여가구가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

 국내 인터넷산업이 외형적으로 급성장하면서 사회 각 부문의 인터넷 활용수준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쇼핑, 전자상거래, 뱅킹, 주식매매는 이미 우리의 일상화된 모습이 됐으며 교육 및 의료분야까지 그 폭을 넓히고 있다. 인터넷 이용면에서도 질적인 성숙이 이뤄지고 있다. 인터넷 이용의 주류를 이루던 게임과 오락은 수많은 인터넷 활용분야의 하나일 뿐이다.

 개인뿐만 아니라 정부와 기업도 새로운 물결에 맞춰 변모하고 있다. 정부조달은 물론 민원처리, 행정업무 전반을 바꾸는 전자정부 구현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기업도 인트라넷 구축을 기반으로 기업간전자상거래(B2B)·기업대소비자간전자상거래(B2C) 등 새로운 영역 개척 및 확장에 치중하고 있다.

 인터넷의 발전 및 진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미래에는 인터넷을 빼고는 우리의 삶을 생각할 수 없는 단계까지 진화되면서 인터넷이 정치·경제·산업의 패러다임까지 바꿔놓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 인터넷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는 바로 ‘초고속 인터넷 통신망’이다.

 현재 우선 1Mbps급 1세대 광대역통신망은 머지않아 100Mbps급 2세대 광대역통신망으로 바뀔 전망이다. 또 ‘꿈의 인터넷 통신망’인 기가급 광대역통신망의 등장도 예고되면서 인터넷의 간판서비스 포털의 세대교체가 불가피하게 된다.

 미래에는 월드와이드웹(www)을 대체할 차세대 인터넷 개념인 그리드컴퓨터가 등장한다. 그리드는 좁은 의미로는 세계 각지의 컴퓨터를 연결해 초대용량의 슈퍼컴퓨터처럼 이용한다는 응용기술이지만, 넓은 의미로는 인터넷망으로 연결된 모든 전산자원을 동시에 활용하는 기술이다. 그리드는 지능화된 네트워크, 고성능 컴퓨터, 첨단 애플리케이션을 가능하게 하면서 기존 인터넷으로는 상상할 수 없었던 생명공학·환경공학·초미세공학의 첨단산업 발전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PC로 대표되는 인터넷 접속기기는 이동전화·냉장고·세탁기·밥솥 등 정보가전기기와 이동통신기기로 확산된다. 또한 새로운 인터넷 프로토콜 IPv6의 상용화와 멀티플랫폼 개발이 가능해진다.

 멀티플랫폼은 이동전화를 포함한 여러가지 기기의 접속을 가능하게 하는 애플리케이션으로 도스·유닉스·리눅스 등 어떤 운용체계와도 호환성을 지닌다. 무선 인터넷의 급속한 확산도 예상된다. 꿈의 인터넷 통신망 구현을 기반으로 저렴한 통신비용과 지능화된 정보기기를 통해 무선 인터넷은 새로운 인터넷 환경을 만들어갈 전망이다.

 하지만 인터넷산업 발전이 우리에게 장밋빛 비전만을 선사하지는 않는다.

 정보사회로 진입할수록 커지는 정보격차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정보소외계층의 확산은 빈부격차로 연결되고 자칫 사회갈등 요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해킹 등 사이버범죄가 미칠 파급력은 현재로서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막대해질 것이다.

 단 한번의 해킹으로도 정보사회가 송두리째 파괴하거나 흔들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인터넷산업을 발전시키는 것 못지않게 심화될 부작용 해소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때만이 21세기 진정한 ‘정보사회’로의 진입이 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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