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계열사 본사-지방공장-해외사업장 연결 VoIP전화 단계적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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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내 계열사들이 통신비 절감을 위해 본사와 지방공장, 해외사업장을 잇는 기업전용회선에 음성데이터통합(VoIP) 인터넷 전화를 전면 도입한다.

 또 최근 들어 대기업들이 VoIP전화를 도입하거나 적극 검토하고 있어 이번 LG의 도입은 기업용 VoIP전화 확산을 가속화시키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계열사인 LG전자, LG화학, LG상사 등은 LG그룹내 별정통신 사업자인 LG MRO(대표 이견)를 통해 VoIP 솔루션을 제공받아 5월경부터 단계적으로 VoIP전화를 도입할 계획이다.

 VoIP 업계 관계자들은 LG의 VoIP전화 도입에 대해 “삼성물산, 한전에 이어 LG그룹에서 VoIP전화를 도입한데다 통화품질이나 통신비 절감차원에서 효과가 확인된 만큼 국내기업들의 도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그룹내 별정통신사업자인 삼성네트웍스 관계자도 “삼성그룹 차원에서 VoIP전화를 도입하는 계획은 없지만 기업별로 품질 및 효율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도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LG전자는 강남타워, 여의도 트윈타워, 고객서비스콜센터 등 서울에 위치한 사무소와 평택공장, 구미공장, 창원공장 그리고 중국의 톈진법인, 필리핀, 태국법인 등 국내외 10개 지점을 VoIP전화로 연결, 시험서비스를 실시한 뒤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VoIP전화서비스를 실시하고 이를 전세계 200여개 지점으로 확대시킬 예정이다. LG전자는 현재 VoIP전화 도입을 위해 연간 6억원 정도의 자금투자를 예정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도입일정과 투자규모 등 세부 계획은 본격 서비스를 실시하는 다음달중에 확정할 계획이다.

 LG MRO에 따르면 LG전자에 이어 LG화학도 여천, 울산, 청주 공장을 VoIP전화로 연결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며 LG상사는 VoIP전화의 전면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LG전자가 개발, 생산하는 게이트웨이를 설치하고 LG MRO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받을 예정이다.

 LG MRO측은 VoIP전화를 이용할 경우 음성망을 사용하지 않는 비용절감효과가 있는데다 음성통화를 위한 데이터 전송량도 8분의 1로 압축되는 등의 이익이 있어 그룹내 계열사별로 효과가 확인되면 그룹 전체로 VoIP전화가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10개 지점을 대상으로 시험사용을 해본 결과 약 40%의 통신비용절감 효과를 확인했다”며 “5월말까지 진행중인 전사업장의 통신비용 조사가 끝나면 정확한 절감액수를 알 수 있겠지만 현재는 연간 40억∼50억원 가량의 절감효과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