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형 정보화 전략의 명제로 부상한 ‘확산과 심화’라는 2분법으로 볼 때 현재 우리 정부가 채택하고 있는 e코리아 계획은 ‘확산’쪽이다. 초고속망과 PC 등 IT인프라를 대량으로 보급하여 물리공간에 있는 사무실·가정·개인·사물 등을 컴퓨터 속에 가급적 많이 집어넣어 정보화하겠다는 전형적인 정보화 전략 모델이다. e코리아 계획이 대개는 정보인프라를 확대보급(고도화)하고 IT산업을 육성하는 쪽에 무게가 두어진 것도 이런 배경으로 설명할 수 있다.
반면 유비퀴터스컴퓨팅 기반의 u코리아 계획(가칭)은 기존 정보화모델이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u코리아는 반대로 물리적 공간과 대상에 컴퓨터를 많이 심어놓아 손에 닿는 데로 발길이 가는 데로 컴퓨팅환경에 접하게 하겠다는 패러다임 전환적 발상이다. 현재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려는 그리드(Grid)나 IPv6와 같은 차세대 인터넷프로젝트들도 크게 보아 유비퀴터스컴퓨팅이 추구하는 범주에 속한다. 국가경영 전략과 비전으로서 e코리아 계획은 그동안 네티즌 3000만 시대를 이끈 제1의 견인차였다. 그러나 ‘확산’정책이 어느 정도 한계점에 다다른 이제 전략과 비전은 점차 u코리아 쪽으로 옮겨가야 할 것이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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