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정보화 투자 활기

내수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국내 유통산업의 정보화투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특히 지난 1분기 유통산업은 경기상승과 대형 할인점·편의점의 출점 경쟁에 힘입어 어느 때보다 정보화에 많은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15일 한국유통정보센터(이사장 박용성 http://www.eankorea.or.kr)는 올 1분기 유통정보화 추진실적을 집계한 결과 국제표준상품코드(EAN표준코드) 사용업체가 588개가 늘어 1만3240개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1년 한해동안 순증 업체 수가 1500개에 못미친 점을 감안하면 무려 160%나 증가한 수치다.

 바코드와 함께 유통정보화의 지표가 되는 판매시점관리(POS) 시스템 보급도 큰 폭으로 확대돼 2001년도 12월 31일 현재 2만5129개 점포에서 8만8662대 터미널을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참조 이는 전년에 비해 점포 수는 3585개(16.7%), 터미널 수는 1만2755개(16.8%)가 각각 늘어난 수치다.

 POS 보급증가는 할인점과 편의점이 근래에 들어 앞다퉈 출점경쟁에 나선 데 따른 것이다. 편의점의 경우 LG25, 세븐일레븐, 훼밀리마트, 바이더웨이, 미니스탑 등이 주축이 돼 1044개 점포를 개장하면서 지난해 편의점의 POS시스템 도입 수는 3806대로 전년 대비 32.3%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지난해부터 화장품과 음반에 표준바코드 표기가 의무화되면서 음반매장, 화장품점, 드럭스토어 등 전문점의 POS도입도 저변확대에 한 몫했다.

 유통 B2B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9월 개통한 전자카탈로그시스템 코리안넷(KorEANnet)도 서비스 개시 6개월 만에 참여업체가 500여개를 돌파하는 등 꾸준히 이용기반을 다져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업간 전자거래와 공급망관리(SCM)의 기반이 되는 전자카탈로그는 2002년 3월 말 현재 신세계 이마트, 롯데쇼핑 마그넷, 현대백화점, 삼성테스코, 한국까르푸 등 8개 유통업체와 정보서비스업체, 제조업체를 포함해 모두 549개 업체가 서비스를 이용중이다.

 한국유통정보센터의 노시종 상무는 “산업 전반의 경기회복과 더불어 올해 유통업체들의 정보화 투자규모는 지난해보다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며 “올해에는 코리안넷 시범사업을 추진, 전자카탈로그 활용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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