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호조 힘입어 LCD제품 매출 3배 늘어
모니터산업이 세계 1위 고지를 향해 힘차게 진군하고 있다.
올들어 고가·고급 제품인 LCD모니터의 폭발적 성장세에 힘입어 삼성전자, LG전자의 주력모델이 고부가 제품으로 급속히 이전되고 중저가 중심의 후발업체들도 수출에 박차를 가해 한국 모니터산업의 총체적 역량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돼 반도체, 이동전화단말기에 이어 새로운 IT 수익창출원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출 비중이 90% 이상인 삼성전자, LG전자, 이미지퀘스트, 한솔전자 등 국내 주요 모니터업체들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메이저 업체들의 경우 수량 기준으로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그쳤지만 고부가 제품인 LCD모니터 판매가 수출을 중심으로 전년대비 무려 300% 이상 신장되는 등 질적인 성장세를 거듭해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연내 모니터 생산 세계 1위인 대만과의 격차가 수량면에서 1000만대 이내로 좁혀지고 금액면에서는 근접할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총 570만대를 전세계에 공급, 전년 동기대비 3% 판매대수가 증가했다. 고가 제품인 LCD모니터의 경우 지난해 1분기에는 40만대를 팔았으나 올해는 3배 가까이 늘어난 110만대를 돌파, LCD모니터 판매증가세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삼성전자측은 “LCD모니터 판매 비중 확대로 판매대수는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전체 모니터 매출이 10% 정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1분기 지난해와 비슷한 260만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LG전자 역시 LCD모니터 매출이 전년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난 47만대로 확대됐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2분기부터 실적이 악화돼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지만 올해는 2분기에도 탄탄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대로 라면 올해 목표인 1400만대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지퀘스트는 1분기 판매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20% 늘어난 48만대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LCD모니터 매출 확대에 따라 전년 동기에 비해 30% 늘어난 112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솔전자는 수량으로는 전년대비 30% 늘어난 50만대, 금액으로는 20% 증가한 98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후발업체들의 실적은 더욱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LCD모니터 제조에 뛰어든 삼보컴퓨터는 1분기 수출 3만대, 내수 5만대 등 총 8만대를 판매했다. 삼보는 하반기부터 LCD모니터와 PC 본체를 패키지로 수출키로 해 올해 LCD모니터 판매목표인 100만대를 가볍게 초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LCD모니터 12만대를 판매, 이 분야 국내 3위 업체로 발돋움한 코니아는 1분기에 전년대비 5배 증가한 4만5000대를 판매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모니터 판매 추세가 보통 상반기와 하반기가 4대6으로 나타나는 만큼 현재 추세라면 올해 국내 모니터 업체들의 생산량은 4500만대까지도 가능할 전망”이라며 “하지만 하반기께 LCD가격 변동 등에 따른 재고 위험, LCD부품 수급난이 예상되는 등 위험요소가 만만치 않아 충분히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업체명 2002년 1분기 판매실적 2001년 1분기 판매실적 2002년 판매목표
삼성전자 570만대(110만대) 550만대(40만대) 2450만대(500만대)
LG전자 260만대(47만대) 260만대(15만대) 1400만대(300만대)
이미지퀘스트 48만대 (6만6000대) 39만대(6000대) 220만대(50만대)
한솔전자 50만대(5만대) 37만대(4000대) 250만대(50만대)
삼보컴퓨터 8만대(8만대) · 100만대(100만대)
코니아테크놀로지 4만5000대(4만5000대) 7400대(7400대) 45만대(4만5000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