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시되는 보급형 그래픽카드들은 엔비디아의 지포스MX 시리즈와 ATi 레이디언 LE·VE·7200 등이 있다. 10만원대 가격에 적당한 3D와 2D 성능, 두개 이상의 모니터를 쓸 수 있는 멀티 모니터 기능을 갖춘 제품들이다. 이 중 엔비디아가 새롭게 선보인 지포스4 MX 칩세트는 보급형 그래픽카드의 수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어 관심을 끈다. 이번 벤치마크 테스트에서는 엔비디아가 제시하는 보급형 그래픽카드의 새로운 기준인 지포스4 MX에 대해 중점적으로 살펴본다.
테스트 환경
CPU 인텔 펜티엄4 1.8A
주기판 유니텍 845 울트라 (i845D)
메모리 킹맥스 DDR266 DDR SD램 256MB (CL=2.5)
네트워크 카드 스리콤 905B (10/100M)
하드디스크 IBM 데스크스타 60GXP (40Gb/7200vpm/ATA-100)
DVD롬 드라이브 삼성 16X
모니터 삼성 싱크마스터 750IFT
운용체계 윈도XP
드라이버 디토네이터 27.30(베타)
총평
기대를 모으는 지포스4 MX440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지포스4 MX440은 멀티미디어 기능이 확실히 보강됐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여기에 3D를 비롯한 이른바 속도에서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펜티엄4가 일반화되는 시점에 퀘이크Ⅲ 기본상태에서 200프레임 이상을 뽑아내는 성능은 본격적인 3D게임에도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같은 칩세트를 쓴 만큼 성능의 차이는 거의 없다. 따라서 이번 실험에서는 성능의 차이보다는 다른 것에 좀 더 많은 점수를 주어야 할 것이다.
바로 지포스4 MX의 특징인 엔뷰(nView)다. 두개 이상의 모니터를 쓰는 이들은 아직은 드물다. 실험에 참가한 제품 가운데도 포트를 하나 더 갖춘 제품은 제이스텍 제품이 유일하다. 보급형이라는 특성을 생각하면 이해되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가정에서 엔뷰의 의미는 아무래도 TV아웃에 집중되게 된다.
그런 점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제품은 아마도 제이스텍 인터피드 지포스4 MX440일 것이다. 아주 작은 차이나마 대부분의 실험에서 가장 좋은 결과를 보였다. 여기에 충실한 포트 구성, 즉 기본적인 15핀 디서브(D-Sub)는 물론 TV아웃과 DVI까지 착실하다. 지포스4 MX에 소비자가 바라는 모든 기능을 충실히 담은 셈이다. 그러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디자인과 성능좋은 냉각기, 꼼꼼한 메모리 방열판까지 좋은 평가를 줄 수 있다. 색다른 포장과 번들로 담긴 DVD타이틀이 보급형 그래픽카드를 무색하게 하는 제품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컴퓨터 프로덕션 마크 지포스4 MX440은 독특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전통적으로 좋은 제품을 선보여 온 회사의 제품다운 노하우가 살아있다. 국내 제조제품에 못지않은 AS를 꾸준히 유지한다면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자네트 지포스4 MX440은 15핀 디서브만을 갖춘 점이 아쉽다. 보급형 그래픽카드라고 해도 지포스4라는 특성을 좀 더 살렸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제품 성능은 전혀 뒤지지 않는 만큼 더욱 싼값에 지포스4 MX를 맛보려는 이들에게는 상당한 인기를 끌 듯 싶다.
알토스 지포스4 MX440은 강렬한 이미지 만큼의 성능을 보이지는 못했다. 대부분의 실험에서 가장 낮은 결과를 보였다. 상대적으로 사양이 좋은 메모리를 쓰고 있음에도 그런 결과를 보인 것은 이상할 정도다.
인사이드 지포스4 MX440은 지나치게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분위기를 풍기는 것이 단점이다. 이 점은 시그마 지포스4 MX440 역시 마찬가지다. 보급형 그래픽카드라는 특성, 그리고 주 공급처가 OEM이라는 회사 특성상 이해되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지나치게 개성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준다. 물론 충실한 레퍼런스 디자인으로 성능과 안정성에는 흠잡을 데가 없어 제조사의 지명도를 생각한다면 나름대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할 듯싶다.
그러나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가장 문제가 됐던 것은 호환성이었다. 이 칩세트를 쓴 그래픽카드의 상당수는 부팅조차 되지 않는 현상을 보인다. 몇번의 리셋을 실시하면 부팅이 되기는 하지만 조금 시간이 흐르면 또 다시 부팅이 되지 않는다. 이것은 일부 칩세트만의 문제가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지포스4 MX440 그래픽카드에서 공통적으로 일어나는 문제다.
또 다른 버그는 부팅은 정상적으로 되더라도 드라이버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거나 설치된 다음 다이렉트X 기능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 등이다. 일부에서는 화면 깨짐 현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한 주기판 제조사의 자체 조사에 의하면 펜티엄4 지원 주기판 가운데 약 30% 정도(인텔 i850, i845, i845D, P4X266A, SiS645 등), AMD용 주기판 가운데 약 60% 정도(KT266A, SiS735/745)가 문제가 있다고 밝힐 정도로 심각하다. 때문에 이번 실험은 부득이 베타버전을 이용해 실험을 진행했다.
아무리 제품 자체의 성능이 좋다 하더라도 쉽게 권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누가 제값을 치른 그래픽카드를 베타버전으로 쓰고 싶겠는가. 지금까지의 바이오스 업데이트나 드라이버 개선만으로 해결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6개월마다 새로운 칩세트를 선보이는 상황에 지나치게 집착한 나머지 호환성이 완전히 검증되지 않는 제품을 선보이지 않았나 싶다. 아무리 세계 최고의 그래픽카드 제조사라 하더라도 이런 점은 분명히 고쳐야 할 점이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은 최고의 성능을 갖춘 제품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최고의 안정성 역시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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