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네트워킹 시대의 본격적인 도래를 앞두고 전력선통신(PLC) 기반의 칩이나 모뎀, 홈게이트웨이, 홈서버 등 각종 장비 개발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아직까지 세계적으로 PLC 기술을 사업화한 업체들은 그리 많지 않다. 고속 부문에서는 미국의 인텔론, 이스라엘의 아이트란, 프랑스의 알카텔 등을 주요 업체로 들 수 있고, 중저속 부문에서는 미국의 에셜론, 인텔론, 캐나다의 도모시스, 일본의 마쓰시타 정도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이들 업체는 대부분 PLC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칩을 자체적으로 개발, 모뎀업체를 비롯한 각종 장비업체 등에 공급하게 된다.
국내 업체들은 이들과의 기술경쟁에서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대표적인 PLC 기반 칩 개발업체로는 저속 부문에서 플레넷, 고속 부문의 젤라인, 피엘콤 등을 꼽는다.
저속 부문 기술개발의 선두업체라 할 수 있는 플레넷(대표 김철 http://www.planetsys.co.kr)은 ‘Z-256’이라는 자체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독자적으로 칩을 개발했다. 또 PLC 모뎀과 홈서버, IR제너레이터 등도 선보여 대우 트럼프월드, 삼성 타워팰리스, 현대 하이페리온, 롯데 죽전빌리지 등 사이버아파트 등에 공급했다.
홈서버는 360bps 모뎀과 9.6Kbps 모뎀이 인터페이스된 응용장비로 한아시스템과 공동 개발했으며 홈게이트웨이는 해동정보통신과 함께 올 하반기 상용화 예정이라고 회사측이 밝혔다.
젤라인(대표 이기원 http://www.xeline.com)은 100Kbps(중속)∼19Mbps(고속)의 중고속 칩을 개발하고 있다. 100Kbps급 칩은 이미 개발, 상용화 단계에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젤라인은 삼성전자와 제휴를 맺고 100Kbps급 모뎀을 공동 개발, 지난 3월 독일 세빗 전시회에 출품하기도 했다. 이기원 사장은 “중고속 위주의 칩을 개발해 모뎀 및 홈게이트웨이 개발업체에 공급하는 형태의 사업을 벌일 것”이라며 “중속 이상의 PLC를 위해 필요한 주파수 관련법 개정이 이뤄지면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피엘콤도 자체 기술을 기반으로 한 모뎀칩 등을 개발중이다. MAT는 미국 에셜론사의 저속 PLC 모뎀칩을 국내에 들여와 공급중이며 지맥스테크놀로지는 캐나다의 도모시스칩을 기반으로 모뎀을 개발, 공급하는 한편 홈서버, IR제너레이터 등 각종 장비사업도 벌이고 있다.
이같은 모뎀 공급업체는 정확한 통계자료는 없지만 20개 이상 되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파악하고 있다.
모뎀칩 외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비가 홈게이트웨이다. 레지덴셜게이트웨이(residential gateway)라고도 불리는 홈게이트웨이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유무선 인터넷망과 댁내의 각종 기기를 연결한 네트워크를 접속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각종 기기가 인터넷에 물려 자료를 다운로드하고 전자우편도 송수신할 수 있게 된다.
에이치브레인(대표 허화영 http://www.hbrain.com)은 홈네트워킹 관련 국제 표준화그룹인 OSGi의 표준을 따른 홈게이트웨이 ‘솔리게이트’를 개발, 선보였다. 이 회사는 지난해 처음 솔리게이트 홈게이트웨이 장비를 내놓은 후 2월에는 PCB보드에 칩형태로 꽂아 사용할 수 있는 임베디드타입 제품을 출시했다. 임베디드타입은 칩 형태로 공간효율성을 살리고 홈게이트웨이 가격도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돼 국내 모 가전업체에 연간 3000대 규모로 공급키로 했다.
이밖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도 국내 표준 사양의 ‘표준형 홈게이트웨이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발표했으며 삼성전자도 자체적으로 홈게이트웨이를 개발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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