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PP들 `덩치` 키운다

 m.net·온미디어 등 대기업 계열의 MPP에 대응, 중소PP들도 새로운 채널 개국 등 사업영역을 넓혀가면서 복수PP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 케이블TV방송국(SO)과의 프로그램계약이 개별계약방식으로 바뀌면서 LBS레저방송, 정보통신 전문방송 e채널을 운영중인 태광, 영화채널 MGM스펙트럼 등은 기존채널을 흡수합병하거나 외국업체와 합작 등을 통해 음악채널, 애니메이션채널 등의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배경=개별 PP들의 복수PP(MPP)화는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바뀐 PP의 설립제도와 시장원리에 입각해 개별계약으로 바뀐 각 SO와의 프로그램 공급 계약 제도의 변경에 따라 한정된 채널수에 비해 PP의 수가 크게 늘어 PP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금 여력이 풍부한 대기업 계열 PP들의 MPP화 움직임을 시작으로 중소PP들에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기 시작했다. MPP들은 SO와의 공급계약시 여러 PP를 패키지화해 싼 가격으로 프로그램을 공급, 채널을 확보하는 데 유리할 뿐만 아니라 한 PP의 경쟁력이 미진할 경우 다른 채널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현황=LBS레저방송은 이달 음악방송 시디아이네트웍스와의 인수합병을 마무리해 오디오 전문방송 사운드케이블을 개국, 레저방송과 함께 오디오 채널 24개를 운영하게 됐다. 또한 태광도 정보통신 전문방송 e채널의 대중화가 미진하자, 전 아시아 지역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일본 소니사의 액션·어드밴처 채널 AX애니와 애니메이션 채널 애니맥스를 개국하기 위해 소니사와 막바지 협상을 진행중이며, 이르면 오는 9월쯤 개국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위성방송에 영화채널을 공급하고 있는 MGM스펙트럼도 최근 주주사인 미국 대형 영화업체 MGM로부터 자금을 확보하며, 국내 주주사인 스펙트럼DVD의 풍부한 음악 콘텐츠를 기반으로 이르면 연내에 음악채널을 추가로 개국할 계획이다.

 ◇전망=중소PP와 기존 MPP의 채널 늘리기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운영이 어려운 PP들이 지속적으로 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로 나오고 있어 자금 여력이 있는 PP들이 몸집 부풀리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올해 중 외국인 투자제한도 완화될 예정이어서 중소PP에 대한 외국 자본의 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해외의 유명 인기 채널들의 개국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채널 확보를 위한 PP들의 SO에 대한 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MPP와 MSP(복수SO·PP)화는 지속될 전망이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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