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 거래소 투자 선호

 

 지난해 개인투자자들은 보유 주식수 기준으로는 거래소와 코스닥시장 모두에서 가장 높은 투자자 비중을 보였지만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거래소에선 외국인이, 코스닥시장에선 개인투자자가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증권거래소가 조사 발표한 ‘2001년 주식분포 상황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보유 주식의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전체 36.6%로 압도적인 비중 우위를 지켰으며 반면 정부는 지분매각, 민영화 등에 따라 8.1%로 가장 낮은 투자자 비중을 보였다.

 반면 코스닥시장에선 개인투자자가 46.5%의 비중으로 바로 뒤를 이은 일반기업투자가의 16.9%에 비해 배 이상 높은 투자점유율을 나타냈으며, 외국인은 정부보다 낮은 10.3%의 비중으로 가장 낮은 투자자 순위를 기록했다.

 거래소와 코스닥 시장을 합친 주가총액 기준 보유순위에서 외국인은 전체 32.2%를 차지하며 국내 증시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투자세력임을 입증했다. 특히 2001년 국내 증시는 외국인의 투자가 전년보다 5.2%포인트 증가하고, 정부의 투자비중은 전년보다 4.3%포인트 감소함으로써 대외 개방이 확대되고 정부 입김은 줄어드는 시장 중심의 증시 환경을 더욱 다진 것으로 평가된다. 개인투자자와 일반기업투자가, 기관투자가는 각각 26.4%, 17.1%, 15.4%의 투자자 비중으로 외국인의 뒤를 이었다.

 2001년 12월말 현재 국내 주식투자 인구는 총 389만명으로 전년의 400만명에 비해 약 2.8%인 11만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9·11 테러 직후 종합주가지수가 468.76으로 2년 5개월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증시 침체가 계속됐고, 거래소의 신규 주식 공급물량이 감소된 것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코스닥 주식투자인구는 169만2000명으로 전년에 비해 9000명(0.5%) 가량 늘어나기도 했다.

 거래소 정보통계부 관계자는 “지난해 주식투자인구가 전체 인구의 8.2%, 경제활동인구의 17.6%로 나타남으로써 주식시장의 중요성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며 “증시가 국민경제활동의 한 축으로 든든히 자리잡고 있음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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