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가전매장 `빙하기`는 끝났다

 백화점 가전부문이 디지털 제품 특수로 인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백화점 가전은 90년대 초 양판점과 할인점의 출발에 이은 급속한 시장 잠식으로 입지가 좁아지면서 90년대 중반부터는 매장 축소와 외산·고급가전 중심으로 상품 구색을 바꿔가며 시장 변화에 대응해왔다.

 상품의 덩치가 커서 백화점 내에 많은 평수를 차지하지만 매출은 계속 줄어 백화점의 평당 수익률을 악화시켜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디지털 AV제품군을 중심으로 고급가전에 대한 수요가 급속히 늘면서 전반적으로 지난해 대비 20∼50%정도 매출이 상승, 다시금 옛 영화를 되찾고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TV의 경우 대부분의 백화점에서 지난해보다 100% 이상 매출이 늘어나 백화점 가전 매출을 리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전체 가전 판매수량은 지난해와 별 차이가 없지만 제품의 단가 상승으로 인해 매출이 급격히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해까지 TV부문 매출의 70∼80%를 차지하던 일반 CRT TV의 비중이 올들어 급격히 줄고, 대신 프로젝션TV와 PDP TV의 매출 비중이 각각 20∼25%와 15% 가량을 차지해 TV군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따라 TV상품군 매출은 지난해 대비 70∼100% 가량 늘어났다.

 시장 주도 상품인 29인치 TV도 완전평면TV의 비중이 60%를 넘어섰고 완전평면TV 중에서도 가격은 비싸지만 위성 수신이 가능한 디지털 완전평면TV가 주로 판매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들어 가전 매출이 지난해보다 20% 가량 늘었다. AV기기만 보면 30% 이상 신장한 수치다.

 가전 매출을 리드한 품목은 역시 TV로 42인치, 47인치, 52인치 프로젝션TV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소니 LCD TV의 경우 물량이 없어 못팔 정도라는 것이 가전 담당자의 설명이다.

 현대백화점은 올들어 TV부문 매출이 지난해 동기대비 100% 이상 늘었다. 1300만원짜리 50인치 PDP TV가 하루 한대 꼴로 팔리면서 TV매출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LG백화점도 지난해 1, 2월 대비 가전 매출이 15% 가량 증가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