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보다 덩치가 큰 승합형 SUV(Sports Utility Vehicle)도 쉽게 탑재할 수 있는 대형 기계식 주차설비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내수시장이 중대형차 위주로 재편됨에 따라 특대형(높이 2.1m, 길이 5.3m) 기계식 주차설비의 주문이 잇따르고 있다.
업계는 이에 따라 이들 수요에 대응해 맞춤판매에 나서는 등 잠재수요 잡기에 부심하고 있다.
대형 기계식 주차설비는 시공비가 30% 가량 비싸고 주차 대수도 줄어드는 단점이 있지만 버스와 트럭을 제외한 대부분의 차종을 수용하는 널찍한 주차공간으로 호평이 예상된다.
국내 기계식 주차장은 그동안 자동차 한대당 주차공간기준(높이 1.6m, 길이 5.05m)을 중형차 크기에 맞춰 왔기 때문에 차체 높이가 2m에 달하는 사륜차·승합차는 수용하지 못했다.
LG오티스(대표 장병우)는 올들어 서울·부산지역에서 최초로 대형 기계식 주차설비 300여대의 주문을 받았다. 이 회사는 이에 따라 대형 기계식 주차설비의 매출비중을 20%대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아래 다양한 마케팅을 검토중이다.
이 회사는 특히 지난 수년간 주차공간 높이가 높은 하이루프(high roof)식 대형 주차설비 판매가 사실상 전무했으나 최근 서울 강남지역 오피스텔과 지방도시 다세대 주택가를 중심으로 설치 문의가 잇따르자 기계식 주차공간 높이와 길이를 맟춤식으로 늘려주는 판매전략을 검토중이다.
현대엘리베이터(대표 최용묵)와 롯데기공(대표 김우련)도 대형 기계식 주차설비에 대한 기술적인 준비를 마치고 새로 건축되는 오피스텔과 상가 등을 대상으로 판촉에 나섰다. 이들은 건물의 대형차 주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상반기중에는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오티스의 한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대형 버스도 기계식 주차장을 이용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기계식 주차공간 넓히기는 오히려 때늦은 감이 있다”면서 올해 기계식 주차설비 수요 1만8000여대 중에서 약 15%는 대형으로 돌아서 업계 매출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지난해 자동차시장에서 사륜구동형 SUV의 점유율은 약 13%대에 이르고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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