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프리즘>인터넷 프로토콜(IP) 혁명

◆닉 허튼 (Nick Hutton) 컴웍스 아태지역 사장 nick_hutton@3com.com

 

 최근 VoIP(Voice over Internet Protocol) 네트워크의 성공은 통신 업계 역사에서 한 획을 그을 만한 사건이다. 이제 새로운 대체 음성 및 데이터 서비스를 IP망에서 손쉽게 개발할 수 있게 되었으며 요즘 들어 새로운 서비스들이 속출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반면 기존의 공중교환전화망(PSTN)에서는 신규 서비스를 쉽게 제공할 수가 없다.

 통신사업자들의 IP망은 대부분 기존의 PSTN망과 공존한다. IP망은 주로 피크 시간이나 위기시에 음성호출을 오프로드하는 데 사용되지만, 점차 VoIP 기술이 우위를 점해가고 있다. 9·11 사태 이후 미국의 통신사업자들은 급증하는 음성 및 데이터 트래픽을 지원하기 위해 음성 트래픽을 PSTN망에서 IP망으로 오프로딩했다. 9·11 사태 같은 위기를 겪으면서 VoIP는 탁월한 품질을 제공하는 확장성이 뛰어나고 신뢰성 있는 대안 솔루션임을 입증했다.

 아태지역에서 거의 모든 주요 통신사업자들은 VoIP망을 보유하고 있거나 VoIP망의 시험 혹은 확장 계획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중국의 통신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은 99년 초부터 VoIP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그 이후 중국의 30개 지방 321개 도시에 VoIP 액세스를 제공하는 확장 계획을 발표했다.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같은 신흥 시장에서도 VoIP 보급률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에서 가장 보편적인 형태의 서비스는 대폭 할인된 요금으로 장거리 전화를 걸 수 있게 해주는 선불 전화카드다.

 전문가들은 VoIP 시장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IDC는 전세계 기업들의 VoIP 서비스 이용 총량(단위: 분)이 2002년 497분에서 2005년 1270억분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다. 프로스트앤드설리번은 2000년 VoIP 전화의 80%가 통신사업자로부터, 나머지 20%는 기업으로부터 발생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태지역에서 중국은 가장 규모가 큰 VoIP 시장으로 2000년에 아태지역 VoIP 전화 이용총량의 34.8%를 차지했다.

 분명한 사실은 VoIP가 주류로 진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VoIP의 성공을 감안할 때 다른 IP 기반의 서비스 역시 보편화될 것이 확실하다. 이러한 고부가가치 IP 기반의 서비스(마이크로서비스로도 알려짐)는 극히 짧은 시간 안에 무한한 오퍼링을 지원함으로써 통신사업자들에게 새로운 수익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마이크로서비스가 통신사업자들에게 새로운 수익 기회를 창출해줄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이 서비스는 언제부터 아태지역에서 본격 제공될 수 있을까. 라디카티그룹(The Radicati Group)에 따르면 통합 메시징은 2004년까지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해 전세계 시장규모가 98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아태지역 성장률은 2000년 7%에서 2004년 19%로 거의 3배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IDC는 아태지역 (일본 제외) 통합 통신 가입자 수가 2000년 32만명에서 2006년 1385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다. (연평균 성장률 88%) 또 매출은 2000년 119만달러에서 2006년 1억9870만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의 치열한 경쟁 환경에서 통신사업자들이 살아남으려면 보다 민첩하게 대응해야 한다. 이용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향상시켜주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음성 및 데이터 네트워크 간의 갭을 재빨리 메우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스스로 낙오될 수 있다.

 이같은 전략을 채택하는 통신사업자들은 잠재적으로 상당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으며 각 지역시장의 리더가 될 가능성을 여는 셈이다. 월드컴이나 AT&T 같은 일부 글로벌 통신사업자들은 이미 그렇게 하고 있으며, 아태지역에서는 차이나유니콤과 싱텔이 혁신적이고 전향적인 전략을 채택하는 통신사업자의 좋은 예다. 이 업계에서 요구하는 조건에 발빠르게 적응하지 못하는 통신 사업자들은 궁극적으로 공룡처럼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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