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포털로의 변신을 시도하면서 PC통신서비스를 중단하거나 축소하고 있는 PC통신업체들이 가입자들의 거센 불만에 맞닥쳐 이에 대한 해소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말 PC통신서비스 중단을 앞둔 넷츠고가 회원들의 조직적인 반발에 직면함에 따라 데이콤 천리안과 KTH 등 포털업체로 사업전환을 추진하면서 기존 통신서비스 가입자 달래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들 업체는 이에 따라 서비스중단 이후에도 PC통신가입자들이 기존 서비스를 일정기간 사용할 수 있도록 유예기간을 두거나 e메일 등 일부 서비스를 포털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불만해소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또 포털가입에 따른 요금인하 등을 통해 PC통신 이용자를 자연스럽게 포털이용자로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이달말로 PC통신서비스를 중단하고 SK텔레콤의 유무선포털인 ‘네이트’로 통합을 앞둔 넷츠고(대표 서진우 )는 자체 이동통신동호회, 하드웨어동호회 등 주요 동호회와 e메일 사용자들이 ‘넷츠고 폐쇄반대 비대위’를 구성하고 넷츠고 반대 서명운동이나 법적대응 등 조직적으로 반발하자 이달초에 발표한 ‘서비스 중단에 따른 가입자 안내사항’과 별도로 21일 ‘서비스 중단에 따른 고객보호방안’이라는 새로운 불만해소 방안을 발표하면서 진화에 나섰다.
이 발표문에는 ‘넷츠고 아이디를 평생 네이트메일로 사용가능’ ‘동호회 4월부터 네이트로 이관’ ‘메일주소록 5월부터 네이트로 이관’ ‘넷츠고에서 구매한 아바타 전액 환불’ ‘아이디 관리에 저장된 자료백업 기능’ 등 다양하고 구체적인 방안이 포함돼 있다.
이번에 넷츠고가 내놓은 방안은 지난 2월에 발표한 ‘6월말까지 기존 PC통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서비스 중단에 따른 가입자 안내사항보다 진일보한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넷츠고아이디 포워딩 기간을 기존 6월말에서 12월말로 연장한 것도 이번에 새로 내놓은 것이다.
이달초부터 PC통신서비스를 ‘.CHOL’이라는 포털로의 전환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데이콤(대표 박운서) 천리안도 가입자들의 불만 최소화에 적극적이다. 천리안은 고객지원센터가 분사한 CICK와 공동으로 서비스전환에 따른 고객불만에 대응할 전담반을 구성했으며 ‘.CHOL’내에 온라인고객 불만센터를 개설해 실시간으로 고객불만처리에 나섰다.
또 천리안 가입자 가운데 1년 이상 가입하면서 6개월간 부가사용료를 지불한 고객과 3년 이상 장기가입한 우수고객들을 대상으로 전화 핫라인을 설치해 특별관리하기로 했으며 향후 이들만을 위한 별도 서비스를 개발키로 했다.
KTH(대표 최문기)는 포털로의 전환이 마무리되고 있는 만큼 PC통신 가입자들의 불만이 어느정도 해소됐다고 보고 있지만 향후 80만 PC통신 이용자들을 포털로 전환할 경우 불만이 제기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포털전환에 앞서 통신서비스 가입자를 포털가입자로 완전히 전환하도록 유도해 자연스럽게 이 문제를 해결할 방침이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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