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지능형교통시스템(ITS)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을 향한 국내 SI업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S·LGCNS·SKC&C 등 국내 주요 SI 업체들은 올들어 중국 각지에서 ITS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구체화됨에 따라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지난해 합작법인이나 지사를 통해 진출 기반을 다진 업체들은 광저우·허난성·상하이·베이징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ITS 구축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중국 공략에 분주한 모습이다.
삼성SDS(대표 김홍기)는 지난 주 허난성이 발주한 프로젝트에 제안서를 제출, 중국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허난성 ITS 프로젝트는 교통관리 및 요금징수 시스템을 구축하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1차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규모가 700만달러(91억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허난성은 24일까지 제안서를 마감했으며 내달 장비성능평가(BMT)를 거쳐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에앞서 LGCNS(대표 오해진)는 현지법인 이콘LG컨설팅&인포메이션시스템즈를 통해 올초 광저우시 버스관리정보시스템(BIS)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사업은 광저우가 올초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지원자금으로 전체 146개 노선 중 43개 노선을 대상으로 펼치는 프로젝트다. 사업 전체 규모는 30억원 가량. LGCNS를 포함해 다국적 업체와 중국 현지 업체 등 모두 5개 업체가 제안서를 제출했으나 3개 업체가 중도 탈락하고 현재 LG와 현지 LED업체인 진펑사가 경합 중이다. 광저우시 교통위원회는 두개 업체를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 내달 최종 사업자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SKC&C(대표 윤석경)도 주요 도시에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중국 시장 진출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허난성과 광저우 외에도 상하이와 베이징이 ITS 도입을 조만간 추진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LGCNS 임중선 수석은 “국내총생산(GDP)가 3000∼7000달러에 달하는 베이징·상하이·광저우 등 연안 대도시들이 중국 정부가 구상하는 ITS 대상지역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며 “이 도시들을 시작으로 올해부터 구체적인 프로젝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이 거대한 땅덩이와 인구만을 고려한 주먹구구식 계산으로 중국 시장에 만연한 장밋빛 환상을 가지는 것은 금물이라는 문제 제기도 만만찮다.
현대정보기술 서정태 팀장은 “중국에 사업을 제안할 경우 사업비용을 업체가 전액 부담하고 후에 수익금을 돌려받는 BOT(Build Operation Trade) 방식을 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중국 시장이 많은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경제 수준에서는 후진국에 머물러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삼성SDS 윤호석 팀장은 “중국 ITS 시장은 국내와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접근 방식도 다르다”며 “솔루션을 아웃소싱해 설계 능력만 갖추면 되는 국내 시장과 달리 독보적인 솔루션 확보가 가장 시급하다”고 말했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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