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음악 채널인 m.net과 KMTV의 갈등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어 시청자들의 피해가 커질 전망이다.
이들 두회사의 갈등은 지난달 22일 m.net의 모회사인 제일제당이 최대주주로 있는 몇몇 SO들이 ‘음악채널이 너무 많다‘는 이유로 KMTV의 송출을 일방적으로 중단하면서 촉발됐다.
현재 KMTV가 송출되지 않는 지역은 서울 양천과 경남 마산·창원, 부산 해운대 기장으로 이 지역의 SO들은 모두 m.net의 모회사인 제일제당이 최대 주주로 있거나 자금을 대여중인 SO들이다.
이같은 SO들의 송출중단에 맞서 KMTV의 주주사인 14개 음반기획사들이 m.net에 자사 소속 가수들의 출연을 거부한 데 이어 최근 중소 음반기획사뿐만 아니라 국내 최대 음반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까지 가세하고 있다. 현재까지 m.net의 출연을 거부하고 있는 가수들은 대영AV·예당엔터테인먼트·아이스타뮤직·GM기획·SM엔터테인먼트 등 총 25개 이상의 음반기획사 소속 가수들이다.
더구나 가요제작자들은 그동안 묵인해온 뮤직비디오 방영까지 집단으로 거부할 예정이어서 두회사간 갈등의 골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수 출연거부로 파행방송을 해오고 있는 m.net측은 이 지역 SO들의 고유한 채널 편상권에 의해 KMTV가 송출되지 않는 것이며, m.net과는 무관하다면서 송출 중단에 대해서는 KMTV가 각 SO와 직접 협의해 풀어나가야 할 사항이며, 가수들의 출연거부는 사안의 본질과 동떨어진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KMTV측은 대기업의 논리를 앞세운 횡포에 가수들이 반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이번 사태는 가수들이 한때 노예계약 보도와 관련해 파문을 일으켰던 MBC 사태 때보다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KMTV는 이번 사태가 시청자들의 채널권 마저 빼앗겠다는 불순한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니만큼 경쟁사간 밥그릇싸움으로 비쳐지기를 원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일부 SO들의 송출 중단으로 일어난 이번 일에 두회사의 입장이 크게 엇갈리고 있어 조기에 수습되기보다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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