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연간 환경기준의 30배까지 치솟는 등 사상 최악의 황사가 21일 전국을 강타하면서 산업계에 황사 비상이 걸렸다. 특히 반도체·부품업계는 이날 하루 종일 공조시설을 재점검하는 등 바쁜 하루를 보냈다.
산업계는 황사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공조시설을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수원·부산·대전 사업장에 황사경계령을 내렸다. 특히 다층전자회로기판(MLB)과 볼그레이드어레이(BGA) 등 먼지에 민감한 인쇄회로기판(PCB)을 생산하는 이 회사의 대전 사업장은 생산라인의 클린룸 시설을 재점검하고 창문 밀폐를 재확인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LG전자는 BGA 생산라인의 클린룸과 MLB 일부 라인에 설치된 클린룸을 점검,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클린룸 밖에서 부품을 들여올 경우 먼지가 철저히 제거되도록 ‘황사대책 매뉴얼’ 교육을 재실시했다.
반면 반도체·LCD·브라운관 등 청정실(클린룸)을 갖춘 초정밀산업 분야는 아직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반도체 팹은 천장 부문만 해도 0.1㎛의 먼지까지 걸러내기 때문에 굵은 황사가 내부로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도 “그러나 이 같은 현상이 계속될 경우 장비 입고 일정 등을 재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클린룸 전문업체 신성이엔지는 “반도체업체로부터 황사로 인한 공조시설 피해 신고는 아직 없었다”면서도 “심한 황사가 1주일 이상 계속될 경우 공필터가 막힐 수 있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한편 환경부는 이날 전국적으로 3번째 황사현상이 발생한 가운데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시간당 미세먼지 최고 농도가 오후 2시 현재 2046㎍/㎥를 기록, 연평균 환경기준인 70㎍/㎥의 무려 30배에 달했다고 밝혔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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