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기술시험원(KTL)이 지난 36년간 우리 중소기업의 해외 수출을 지원하는 협력자 역할에 머물렀다면 앞으로의 KTL은 우리 중소기업과 밀착해 기술개발에서 시험평가, 수출까지를 함께하는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입니다.”
전임 원장의 잔여임기를 수행하고 최근 연임된 KTL 강윤관 원장은 지난 2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3년의 새 임기 동안에는 우리 중소·벤처기업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 줄 수 있는 일을 찾아나설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한편으로는 어깨가 무겁지만 못 다한 일을 할 수 있게 돼 기쁩니다. 새 임기에 가장 강력하게 추진하고 싶은 것은 기업을 전방위 지원할 수 있는 기업담당관제도입니다.”
강 원장이 밝히는 기업담당관 제도는 쉽게 말해서 지금까지 기술력만으로 뚝심있게 승부해 온 기업을 찾아서 ‘기름’도 쳐주고 ‘방향’도 정해주겠다는 것. 한마디로 ‘동반자’가 돼 준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항상 기업과 커뮤니케이션하는 업종별·분야별 전문가그룹을 구성할 것입니다. 이들 전문가그룹은 기업과 공동으로 기술 개발과 시행착오를 겪으며 해외 수출을 위해 필요한 절차와 기술 보완도 같이 고민하게 됩니다.”
강 원장은 우리 중소기업의 기술력에 높은 점수를 준다. 그럼에도 수출시 많은 장벽에 부딪혀 상처받게 되는 현실에 강한 책임감을 느낀다.
“KTL은 세계 주요국 주요 인증기관들과 적극적으로 MOU를 교환해 세계 인증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여 나갈 것입니다.”
실제로 강 원장은 지난 2년 동안 세계 주요 인증기관과의 제휴를 꾸준히 추진해 왔다. 이 과정에서 우리 기술 수준에 대한 세계 각국의 이해가 높아져 현재 27개국 43개 기관과 MOU를 교환한 상태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만족할 수 없다는 것이 강 원장의 의지다.
“WTO체제 출범이후 선진 각국은 교역확대를 위해 시장개방을 기치로 내걸면서도 한편으로는 자국산업 보호를 위해 각종 인증제도를 통한 비관세 장벽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외국 인증기관과의 폭넓은 MOU 교환은 우리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공략의 사다리가 돼 줄 수 있습니다.”
이의 일환으로 KTL이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업이 동북아 상호인증 벨트다. KTL은 오는 9월 관련 회의를 국내에 유치한다. 한국·중국·일본·대만·싱가포르 등 아시아 5개국간 전자·전기용품 상호인증을 추진하고 있는 아시아시험인증기관포럼(ANF)이 활성화되면 유럽연합의 CE마킹 제도나 미주의 FTAA와 대등한 협력관계 구축이 가능해진다.
“KTL은 중소·벤처기업에 각국 기술정보를 제공하는 수출규격정보센터, 기업의 기술개발 지원을 위한 국책 및 수탁연구, 기술개발 촉진을 위한 정밀기술진흥대회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거나 시행하고 있지만 방향은 분명합니다. 국내기업의 산업기술 향상과 이를 통한 수출 확대는 변하지 않는 KTL의 의무이자 역할입니다.”
<글=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사진=고상태기자 stk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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