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정보통신 기술·산업 전망>불황 터널 끝...올 17% 고성장

 국내 정보통신산업은 지난해 반도체, PC 등을 비롯한 정보통신기기 시장의 위축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올해에는 17.3%의 성장이 예상되는 등 급격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정보화기술연구소가 10대 정보통신 핵심기술 및 산업의 국내외 동향을 담아 내놓은 ‘2002 정보통신 기술·산업 전망(2002∼2006년)’ 보고서를 요약, 정리한다.

 

 ◇인터넷

 국내 인터넷기술은 선진국과 1∼2년의 격차를 나타내고 있으나 향후 기술 격차는 국내 수요에 따른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격차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인터넷산업 규모는 2001년 71조8827억원 규모에서 올해에는 19.2% 성장한 85조6496억원대의 높은 성장세가 예상된다. 향후 2006년까지 5년간 연평균 18.5% 정도의 성장세가 기대된다.

 주요 성장요인으로는 온라인중개서비스 및 B2B상거래, 인터넷 트래픽 급증, 고속라우터 및 테라급 라우터의 매출 호조, PDA 및 xDSL계열 장비시장 팽창, 고속네트워크 수요증가, 비즈니스지원 서비스시장 확대, 네트워크를 통한 콘텐츠의 송수신 증가, 온라인 거래의 확산, 핵심 애플리케이션 확대 등이 꼽혔다.

 ◇광통신

 IP기반의 인터넷 트래픽이 6개월마다 2배씩 증가하면서 광인터넷이 유력한 기술적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광통신은 비용측면에서 자본비용의 50∼90%, 운영비용의 60% 절감 등이 가능하고 수요측면에서는 2004년경 100Mbps급, 2010년경 1 급 정도의 속도 제공에 따라 전자상거래, 사이버교육, 사이버의료 등이 활성화돼 수요를 크게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공급 측면에서도 테라급 트래픽의 수용, 교환처리 및 전달을 위한 유일한 수단으로 광통신이 꼽히고 있다.

 ◇무선통신

 국내 이동통신기술은 IMT2000 무선전송기술의 경우 시제품 시험 단계에 있으며, 단말기술은 인터넷 모바일폰 등 인터넷 단말기의 초기서비스 단계, RAN기술은 테스트베드 시험단계에 있다.

 전자파환경기술은 주로 1㎓ 이하의 대역에 대한 측정방법을 연구하는 대부분 실험실 수준에 있다. 광대역 무선접속기술은 무선LAN/ MAN기술의 경우 5㎓ 무선LAN(IEEE802.11a) 1차 기술개발 초기단계, 광대역 HDFS용 무선멀티미디어기술은 B-WLL 기술개발 종료 단계에 있으며 광대역 HDFS용 무선접속기술은 개념을 정립중이다.

 위성통신시스템기술은 GSO위성망간 주파수공유기술 및 간섭경감기술, 위성통신에서의 전파특성보상기술 등을 연구하는 단계며 위성통신 탑제체기술은 수동Ku/Ka대역 EQM 위성중계기기술과 Ku/Ka대역 EQM 위성안테나의 경우 개발중이고 능동 위성중계기기술은 기초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산업적인 측면에서 우리나라가 지난 1월 중국의 CDMA서비스 사업 참여와 오는 5월 월드컵 등에 cdma2000 1x EV-DO를 제공할 예정이어서 여전히 세계 CDMA 종주국으로서의 위치를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무선LAN산업도 기가넷 이더넷, 10G 이더넷과 함께 향후 LAN 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중심축이 될 전망이다.

 ◇디지털방송

 디지털방송기술은 기술 선진국과 평균 1.4년 정도의 기술격차를 보이고 있다. 향후 방송·통신 융합망을 바탕으로 대화형·지능형 서비스의 구현을 위해 방송통신망 연동기술, 지능형 방송서비스 및 시스템기술, 방송콘텐츠 제작 및 송출기술, 3DTV 및 실감방송 관련기술 등을 중점 개발하는 형태로 기술이 발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국내 디지털TV산업의 수요는 올해 30만대 수준에서 오는 2006년에는 약 320만대로 크게 늘어나 누적 보급대수가 9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세계 디지털방송 시청가구수는 올해 1억가구를 넘어서고 오는 2005년에는 2억가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디지털TV 수요는 2001년 약 200만대에서 2005년에는 약 2600만대로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소프트웨어 콘텐츠

 소프트웨어·콘텐츠기술은 유무선 인터넷서비스 환경에서 사용자의 요구에 부합하는 인간중심, 지식처리, 실시간처리 등의 고부가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실시간성, 이동성, 멀티미디어화, 통합화, 지식화, 개인화 등의 특성을 해결할 수 있는 방향으로 기술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업계의 경우 소프트웨어산업은 인터넷과 e비즈니스, 전자상거래 등과 같은 서비스 부문의 성장으로 기업내 솔루션 시장이 지속 성장할 전망이며, 콘텐츠산업은 교육 및 게임용 콘텐츠가 향후 5년 동안 매년 50% 이상 성장해 관련 시장의 3분의 1을 점유할 것으로 보인다.

 ◇컴퓨터

 컴퓨터기술은 인터넷기술이 이동컴퓨팅기술 등과 결합되면서 본격적인 모바일컴퓨팅 시대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초의 테라플롭스급 슈퍼컴퓨터가 개발되고 저가의 기존 서버와 상호연결망을 통해 사용되는 복합구조인 그리드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리눅스 운용체계는 데이터센터용 운용체계로 발전되고 있다.

 또 스토리지시스템은 파이버 채널을 이용한 SAN 기반 저장시스템과 LAN을 이용한 NAS 저장시스템으로 기술이 양분돼 발전하고 있으며, 네트워크 기반 분산공유 RAID 시스템이 부각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네트워킹이 강화된 슈퍼컴퓨터기술 및 고성능 멀티미디어서버기술을 확보해 양질의 고속 인터넷정보서비스를 활성화해 나갈 전망이다. 또 리눅스 기반 고가용 스트리밍 서비스기술에 대한 국내 기반을 구축하고 스토리지의 차세대 핵심기술인 IP-SCSI 칩세트와 시리얼 ATA 칩세트기술을 개발함으로써 광범위한 기술파급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컴퓨터산업은 올해 정보기술(IT)경기의 점진적 회복으로 침체의 늪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 시장의 큰 폭 성장이 예상된다. 국내 컴퓨터산업도 지난해 PC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으나 올해에는 국내경기 회복과 PC 대체수요, 월드컵 특수, 노트북PC 수출확대, 주변기기의 강세 등을 바탕으로 약 12%의 성장을 이룩할 것으로 보인다.

 ◇정보보호

 정보보호기술은 지식정보사회를 지탱하는 기반기술로서 우리나라의 경우 암호알고리듬 등의 기술은 선진국에 비해 다소 뒤져 있으나 유무선 PKI기술, 생체인식기술, 침입차단 및 침입탐지시스템기술, 바이러스 대응기술 등에 대한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표준화단체, 산·학·연 협력연구도 활발히 진행중이다.

 세계적으로 시스템 네트워크 보안사고의 급증과 더불어 시장이 크게 팽창하면서 정보보호시장이 지난해 166억달러에서 2006년 564억달러로 연평균 27.7% 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정보보호시장의 경우 지난해 2955억원에서 2006년 1조2239억원으로 연평균 32.9% 증가해 정보통신분야 중 가장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

 특히 VPN, 콘텐츠 보안, PKI분야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생체인식, 스마트카드 시장이 새로운 성장분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보가전

 정보가전기술의 개발은 정보서비스의 개념이 광역화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변화하면서 사용하기 쉽고 착용이 가능한 단말기술과 네트워크 중심의 소프트웨어를 통해 인간 중심의 컴퓨팅 환경을 가능하게 하는 지능정보단말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정보가전부문이 댁내 정보가전 및 인터넷과 연결되면서 서비스부문과도 연계성을 가지는 형태로 의미가 확장되고 있으며 정보가전단말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및 소프트웨어, 이를 이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문까지 포함하는 방향으로 사업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세계시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큰 폭의 성장을 이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특히 홈 게이트웨이, 홈서버 및 정보가전단말이 성장을 주도하고 소프트웨어 분야에서의 표준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시장은 일반 가정의 홈 네트워킹 수준이 아직 발아단계에 있으나 향후 사이버아파트의 확산 및 다양한 종류의 정보단말기 출시, 정부의 산업육성 정책 등에 힘입어 시장 활성화가 기대된다.

 ◇핵심부품

 핵심부품기술은 무선·방송부품, 광·유선통신부품, 공통기반부품 등이 있으며 전반적으로 고집적화, 초고속화, 저전력화, 저가격화의 방향으로 발전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무선·방송부품기술은 2G 및 2.5G 통신용 단말기 성능향상을 위한 기술개발과 3G 이동통신시스템으로의 전환에 필요한 연구가 함께 진행되고 있다.

 광·유선통신부품기술에서는 광전송시스템의 용량 증대를 위한 40 이상의 ASIC의 상용화와 10∼100 급 라우터 칩이 등장하고, 공통부품기술에서는 시야각 특성이 우수한 유기ELD, 70Gb HDD 등이 개발되고 나노나 초미세가공기술(MEMS)에 대한 기반기술이 형성될 전망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주력품목인 DRAM을 포함한 반도체시장이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겪으면서 국내 부품산업의 성장률이 -4.5% 수준에 그쳤으나 올해에는 약 14%의 플러스 성장을 이룩한 후 향후 2006년까지 연평균 18.7% 정도의 높은 성장을 이룩할 전망이다.

 올해는 세계경제의 점진적 회복과 PC 대체수요와 윈도XP 보급확대, 노트북 PC 강세 등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 이동통신관련 부품시장의 확대, 중국·인도 등 대체시장 창출 등의 요인들이 성장을 견인하고 2006년까지 중기적으로는 IMT2000 단말기, 디지털TV, 포스트PC 시장의 본격 형성, 노트북PC 시장 확대 등에 따른 반도체 수요의 지속적인 증가, ASIC, 플래시메모리, 유기EL, PDP 분야의 시장이 본격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 신기술

 새로운 주파수 대역용 RF부품기술, 신기능 반도체전력소자기술, SDR기반 부품기술, RF MEMS기술, 유 무선 접속부품기술 등과 같은 차세대 무선통신기술, 멀티미디어 표시소자기술, 양자광 컴퓨터기술, 정보저장기기술, 차세대전지기술 등의 차세대 컴퓨터기술, 광교환기술, 광전송기술, 광통신소자기술과 양자통신기술 등의 광통신기술 등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나노분야에서는 반도체 나노소자기술, 금속 나노소자기술, 유기반도체 나노소자기술, 나노 리소그래피기술, 나노 소재 공정기술 등의 정보통신용 나노기술, 나노/MEMS시스템 집적기술 등의 공통기반 부품기술의 중요성이 크게 강조될 전망이다.

 생명기술(BT)은 차세대 신기술로 각광을 받고 있는데, 이 중 IT를 기반으로 하는 BT인 바이오정보통신기술(BIT)이 향후 5년 이내에 다양한 신기술 및 신산업을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국내기술 및 표준화 수준은 미흡하지만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각계의 활발한 연구로 빠른 연구성과가 예상된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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