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처음으로 다국어를 사용하는 웜 바이러스가 등장했다고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업체인 센트럴코맨드는 감염된 PC에 따라 사용 언어를 바꾸는 다국어 웜인 ‘F파운드(W32Fbound.C)’가 전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산되기 시작했다.
센트럴코맨드의 제품 매니저인 스티븐 선더미어는 “F파운드가 지난 14일 처음으로 발견된 이후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며 “지금까지 수천명이 감염됐다”고 말했다.
이 웜은 아웃룩 주소를 이용해 스스로 확산되는 다른 웜과 유사하지만 아웃룩 주소의 도메인명 중에 ‘.jp’를 발견할 경우 스스로 사용언어를 일어로 바꾸는 것이 특징으로 제목란에 영어일 경우 ‘important’라는 메시지가, 일어일 경우 16개의 일어 메시지 중 하나가 들어가며 ‘patch.exe’라는 파일이 첨부된다.
이에 대해 선더미어는 “F파운드는 사실상 언어를 인식할 수 있다”며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라고 설명했다.
F파운드는 첨부 파일을 실행시켜도 새로운 악성 파일을 만들어내거나 윈도 레지스트리를 변경시키지 않기 때문에 감염된 PC에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으며 아웃룩이 아닌 다른 전자우편을 사용하는 PC는 감염되지 않는다.
그러나 바이러스 전문가들은 다른 해커들이 이 웜을 기반으로 파괴적인 변종을 만들어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한편 센트럴커맨드, 맥아피 등 대부분의 백신 업체들은 F파운드를 치료할 수 있는 패치 파일을 내놓았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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