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통령 `경기부양법` 서명 美 IT 투자 활기 `부푼꿈`

 최근 미국 조지 부시 대통령이 침체에 빠진 경제회복을 위해 법인세 감면과 감가상각 비율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경기부양법(U.S. Economic Stimulus Bill)’에 서명과 동시에 시행에 들어감으로써 미국 기업들의 정보기술(IT) 등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USA투데이(http://www.usatoday.com) 신문은 IT컨설팅 회사 가트너그룹 보고서를 인용, 이 법안의 시행으로 미국은 오는 2004년까지 약 1000억달러의 재정지출을 늘리는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IT관련 업계는 특히 이 법안에 기업들의 시설투자에 대해 투자 1차 연도에 30%의 특별 감가상각(accelerated-depreciation)을 허용해주는 조항이 막판에 포함된 것에 대해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지금까지 기업들의 시설투자에 대해 5년 동안 20%씩 감가상각을 회계에 반영해왔으나 앞으로는 투자 1차 연도에 30%를 제한 나머지 70%를 5년에 걸쳐 14%씩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이 조항은 특히 IT 등 하이테크 장비를 대량으로 구입하는 기업들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만약 컴퓨터를 구입할 경우 첫 해에 투자비용의 44%까지 비용(감가상각)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세금부담이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시장조사회사 프리커서그룹(http://www.precursorgroup.com)은 올해 약 75억달러를 설비투자에 투입할 인텔이 이러한 회계규정을 적용하면 약 6억7500만달러의 세금감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가트너그룹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U.S. Economic Stimulus Bill Likely Won’t IT Spending)를 통해 “경기부양법 시행이 곧바로 IT 투자확대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애널리스트 바버라 고몰스키는 “기업들의 IT투자 확대는 전반적인 경제회복보다 약 8∼12개월 뒤에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며 “성급한 기대는 금물”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미국에서는 기업들이 90년대 후반에 통신 등 IT에 대해 지나치게 많은 투자를 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최고경영자들이 IT 신규투자를 극도로 자제하는 분위기가 널리 확산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고몰스키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상황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최근 점차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미국 경제가 IT투자 확대로 이어지는 것은 일러도 올해 2분기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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