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용 컬러 패널 `UFB-LCD` 세계 첫 개발

 보급형 액정표시장치(STN LCD)와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의 장점을 살려 자연색에 가까운 고화질을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LCD가 국내 기업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삼성SDI(대표 김순택)는 지난 2000년 3월부터 30여명의 연구인력과 40억원의 연구개발비용을 투입, 세계 최고 수준의 화질과 밝기를 자랑하는 휴대폰용 디스플레이 ‘UFB LCD(Ultra Fine & Bright Liquid Crystal Display)’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삼성SDI가 한달 동안의 작명(네이밍) 기간을 통해 제품 특성을 잘 나타내는 세계 최고(Ultra)의 고화질(Fine)과 밝기(Bright)를 가진 액정화면(LCD)이란 뜻으로 ‘UFB LCD’로 명명한 이 제품은 2인치급 고해상도(가로 세로 128×160)를 갖춘 신개념 초소형 디스플레이다. 

 이 제품은 STN LCD와 TFT LCD의 장점을 겸비해 현재 대부분의 컬러 휴대폰에 채택되는 컬러 STN LCD 보다 명암대비율(콘트라스트)은 2배(100대1) 이상, 화면밝기(휘도)는 200%(150cd/㎡), 색 재현율에서도 38%나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특히 6만5000컬러의 풍부한 색상구현은 물론, TFT LCD와 동일한 화면밝기(150cd/㎡)를 실현하면서도 백라이트 오프시 3㎽의 저소비전력에서 구동할 수 있어 휴대폰 전원장치인 리튬2차전지를 더욱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삼성측은 이 제품의 개발을 위해 △멀티-톤 컬러필터(multi-tone color filter) △명암대비율을 향상시킨 SBE(Super Birefringence Effect) 모드 △픽셀(pixel) 간격을 줄여 화질을 높인 EAD(Extreme Aperture Design) 설계 △고효율 라이팅 시스템 등 최첨단 기술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이 제품의 조기 상용화를 위해 부산공장에 월 200만개 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추고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착수, 국내외 주요 휴대폰 제조업체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고속응답 액정재료 및 셀 제어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 4월까지 응답속도를 60㎳(1000분의 1초)로 단축시켜 초당 15장의 화면을 표시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UFB LCD를 개인휴대단말기(PDA) 등 모바일기기 전반으로 확대 적용하기 위해 3.5인치급과 26만컬러제품도 상반기중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삼성SDI측은 이번 UFB LCD 개발로 휴대폰용 LCD 분야에서 세계시장을 장악해온 세이코엡슨·샤프 등 일본업체들의 아성을 무너뜨리는 것은 물론 시장점유율을 지난해 18% 수준에서 23%로 끌어올려 모바일기기용 디스플레이 분야 리더로서의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세계 휴대폰용 LCD 시장은 올해 8000만개, 2004년 3억1000만개, 2005년 4억1000만개로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 STN, TFT, UFB 특성 비교>

 특성항목=STN=TFT=UFB

 광효율=65%=70%=80%

 밝기=100cd/㎡=150cd/㎡=150cd/㎡

 명암대비=50:1=120:1=100:1

 색재현율=20%=35%=38%

 소비전력(백라이트오프시)=3mW=8mW=3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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