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세계 최강의 온라인게임 산업국으로 육성하기 위한 ‘온라인게임산업협의회(가칭)’가 출범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CCR·한빛소프트 등 20여개 온라인게임 업체들은 첨단게임산업협회·ETRI 등과 함께 정보통신부 산하단체로 온라인게임 산업발전을 위한 협의체인 ‘온라인게임산업협의회’를 설립키로 하고 오는 28일 창립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에 출범하는 온라인게임산업협의회는 온라인게임 발전을 위한 기반기술 공동연구 및 산업발전방안 수립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동시에 최근 사회적인 문제로 부상하고 있는 게임중독이나 아이템 판매 등의 역기능 해소방안 모색과 해외시장 개척 등의 현안문제에 공동으로 대처해 나갈 계획이다. 또 저작권 문제를 비롯해 그동안 온라인게임 발전을 가로막아온 걸림돌을 해소하는데도 공동으로 노력하고 시장확대를 위한 공동 마케팅도 모색할 예정이다.
이번에 출범하는 ‘온라인게임산업협의회’ 회장사로는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내정됐다. 또 분과별 운영위원회는 넥슨(대표 정상원)을 비롯한 5∼6개 업체가 부회장사를 맡기로 했으며 첨단게임산업협회와 ETRI 등은 자문위원으로 참여키로 했다.
현재 회원사로는 엔씨소프트를 비롯해 넥슨·CCR·조이온·삼성전자·(주)마이크로소프트·SCEK·소프트맥스·판타그램·이소프넷·태울·드림위저드·코디넷 등 총 20여개사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의=온라인게임산업협의회 출범은 우리나라가 온라인 게임 강국으로 입지를 굳히는 데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내 온라인 게임산업은 잘 갖춰진 인터넷 인프라를 기반으로 짧은 시간에 고속성장을 거듭했다. 특히 PC 및 콘솔 등의 분야에서 외산게임이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데 반해 온라인 게임의 경우 국산게임이 국내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는 등 유독 외산게임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따라서 협의회 출범은 온라인 게임강국으로서 ‘기선’을 제압하고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는 좋은 계기가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엔씨소프트·CCR·넥슨·한빛소프트·소프트맥스 등이 협의회 출범을 주도함으로써 온라인 게임산업의 구심체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협의회에는 삼성전자·(주)마이크로소프트·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K) 등 국내외 대기업도 창단멤버로 참가, 협의회의 위상을 한층 높여주고 있다.
◇배경=협의회가 탄생하게 된 것은 국내 온라인 게임산업이 더이상 ‘국내용’이 아니라 이젠 ‘세계무대’를 겨냥해야 한다는 업계와 정부 당국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다소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을 보다 진작시키고 수출을 강화해 온라인 게임만은 세계 정상을 지키자는 ‘대의’에 공감한 것이다. 특히 최근 게임중독, 아이템 현금거래 등 온라인 게임으로 빚어지는 역기능이 사회 이슈로 부각되면서 온라인 게임의 고공비행에 자칫 제동이 걸리지 않을까 하는 위기의식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온라인 게임 ‘리니지’를 서비스하면서 사이버범죄의 온상으로 지목된 엔씨소프트가 회장사로 나선점이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여기에 해외 업체들이 국산 온라인 게임산업을 추월하기 위해 연대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국내 업체들이 의기투합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했다.
◇전망=협의회는 장기적으로 국내 업체들이 세계적인 게임업체로 성장하는 ‘디딤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러 업체가 함께 머리를 맞댐으로써 각종 현안을 보다 신속하게 해결, 산업발전에 훨씬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기반기술을 업계가 공동으로 연구함으로써 국산 게임의 국제 경쟁력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여기에 로열티 협상 등 해외진출과 관련, 업계의 연대 움직임이 활발해짐으로써 제살깎기식 수출경쟁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협의회 출범에 정보통신부가 ‘산파’ 역할을 맡고 있어 그동안 한국게임산업개발원 등을 산하기구로 두고 게임산업발전에 주력해온 문화관광부와 보이지 않는 알력다툼을 벌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또한 거창한 명분을 앞세웠지만 게임단체만 난립하고 있어 자칫 또하나의 유명무실한 단체를 양산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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