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6시간 분량의 피아노 연주곡을 1장의 CD롬에 담은 MP3 앨범이 출시돼 화제다. 문화 벤처기업인 나은세상(http://www.iCDmusic.com)이 최근 선보인 ‘피아니스트의 꿈(Pianist`s Dream)’이 바로 그것.
이 앨범이 화제를 모은 것은 무엇보다 연주시간이 장장 6시간에 달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음악 CD의 경우 연주시간이 길어야 90분 정도인 데 반해 이 음반은 3∼4배 정도인 360분에 달한다. 이처럼 일반적인 음악 CD 4장 분량을 1장의 타이틀에 담을 수 있는 것은 MP3라는 음악파일 처리기술 덕분에 가능했다.
물론 컴퓨터나 DVD·MP3플레이어가 있어야 들을 수 있으며 일반 CD 수준의 음질과 함께 고선명의 뮤직비디오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수록곡의 장르가 다양한 것도 장점이다. 쇼팽에서 빌 에반스, 호로비츠, 루빈스타인, 딥퍼플의 존 로드,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야니, 유키 구라모토까지 시대와 장르를 초월한 건반 명인들의 곡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수록곡을 ‘쇼팽 vs 슈만’ ‘라흐마니노프 vs 차이코프스키’ ‘듀크 엘링턴 vs 카운트 베시’ 등으로 편집함으로써 유사한 스타일의 음악들을 비교해가면서 들어볼 수 있는 재미를 선사한다. 평소 귀에 익은 유명한 곡은 물론 미국 DMK사로부터 입수한 희귀곡도 다수 수록돼 있다.
부닌·포고렐리치·톰식 같은 인기 피아니스트가 베토벤의 ‘황제’와 3대 소나타 ‘비창’ ‘월광’ ‘열정’, 쇼팽과 슈만의 피아노 소품들,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등을 연주한다. 듀크 엘링턴·카운트 베시·버드 파웰·몽크·칙 코리아 같은 유명 밴드의 재즈 연주, 영화 ‘스팅’의 주제곡으로 잘 알려진 조플린의 랙 타임, 프로그레시브 록의 거장 마이크 올드필드의 연주곡들이 실려 있다.
수록곡에 대한 자세한 정보도 보너스로 마련돼 있다. 음악가이자 수필가로 널리 알려진 김범수씨가 쓴 음악 에세이 ‘Pianist`s Dream’도 함께 제공된다. 백과사전식 해설집이 아닌 자전적 음악 에세이 형태로 구성된 이 수필에서 저자는 해박한 지식과 도시적 감각을 바탕으로 자세하면서도 따듯한 음악 이야기를 들려준다. 특히 컴퓨터를 이용할 경우 CD롬 타이틀을 통해 연주곡에 대한 자세한 해설과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어 ‘듣는 음악’으로서뿐만 아니라 ‘보고 이해하는 음악’으로 다가가 색다른 만족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김범수씨는 뉴에이지풍의 피아노 앨범 ‘Rainy Day’를 선보일 예정이며 이 앨범에서 ‘When I Fall in Love’ 등과 같은 우리 귀에 익숙한 팝피아노곡 연주를 선사한다. 이번 겨울 자극적인 음악에서 벗어나 투명한 피아노 음악의 세계로 빠져보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된다.
음악 CD롬 타이틀, 에세이집 등을 포함해 권장소비자가격은 1만5000원이다. 문의 나은세상 iCDmusic팀 (031)385-9009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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