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의 핫 이슈는 실적개선(턴어라운드)이다. 실적이라는 명제는 증시의 영원한 재료로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역시 증시에선 실적만한 재료가 없다. 수익이 좋은 기업에 투자자가 몰리는 것은 당연하다. 또 그 명제를 충실히 수행한 기업에 가치가 주어지는 것 역시 당연한 논리다.
실적은 투자자가 눈에 불을 켜고 지켜봐야 할 가장 중요한 정보다. 주가에 있어 중요한 재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실적발표는 너무 형식적이다. 분기별, 반기별 또는 1년 단위로 발표되기 때문이다. 내용 또한 규정에 의해 마지 못해 발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부실하다. 따라서 투자자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되지 못한다.
실적은 한달, 1주, 하루 단위로 체크하고 분석해야 할 재료다. 한 분기가 지나야 겨우 발표되는 실적은 정보다운 정보가 될 수 없다. 투자자들이 개별적으로 실적을 알아보기에는 그 벽이 너무 높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연 일회성 재료에 투자자들이 갈팡질팡한다. 증시가 신뢰성을 잃는 가장 큰 이유기도 하다.
일부 업체들의 경우 경영투명성을 강조하기 위해 한달 단위로 경영성과를 공개하고 있다. 그러나 이도 일부 업체일 뿐 대부분의 업체들은 분기별로 발표하는 실적마저도 회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실적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더한 경우도 있다. 반도체 장비업체 J사는 한달 단위로 경영실적을 공개해 온 업체다. 그러나 최근들어 실적을 공개한 사실이 거의 없다. 구렁이 담넘어 가듯 은근 슬쩍 실적공개를 미루고 있다. 물론 실적이 자랑할 만큼 좋지 않기 때문이다. 좋을 땐 앞장서서 발표하고 나쁘면 꼬리 내리는 대표적인 ‘감탄고토(甘呑苦吐)’ 형국이다. 물론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투자자들은 거의 없다.
경기에 따라 기업의 실적이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다. 단지 기업이 얼마나 용기있게 나서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한 때다. 엔론사로부터 불거진 부실회계 사태가 미 전역을 휩쓸고 있는 즈음 상장·등록 기업들이 투명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좋은 기회인 듯 싶다.
<디지털경제부·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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