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정보보호 전문업체로 지정된 해커스랩은 국내시장 기반 다지기는 물론 해외진출에도 총력을 기울여 보안서비스업계에서 선두권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겠다는 결의에 차 있다.
“10만 해커를 양성해 사이버 코리아를 수호하자.”
한국과학원(KAIST) 출신의 국내 대표적 1세대 해커들이 뭉쳐 출발한 정보보호 전문업체인 해커스랩(대표 김창범 http://www.hackerslab.com)은 창업 당시부터 해커 10만양병설을 주장해 이목을 끌어왔다.
회사이름부터 ‘해커’를 사용해 해커와 크래커를 구분하지 못한 일부에서는 해커들이 모여 있는 집단이라는 불신의 시각을 받기도 했지만 지난해말 정보통신부가 공식 인정한 명실공히 정보보호 전문업체로 자리를 잡았다. 해커스랩은 국내 보안업체들이 대부분 솔루션 중심으로 사업의 기초를 닦아온 것과 달리 ‘관리’에 역점을 두고 정보보안 서비스에 집중, 보안컨설팅 사업을 시작으로 통합보안관제 서비스와 관제센터 구축, 보안교육사업 등에 주력하고 있다.
해커 양병설을 주장해 온 회사답게 서비스 중심의 보안사업에서 가장 강점으로 꼽고 있는 것이 교육을 통해 발굴한 해커들. 해커스랩이 정보보호 전문업체로 지정되면서 보안컨설팅 부문에서 전면에 내세운 것도 바로 ‘두뇌’들이다. 해커스랩은 지난해 11월 조직개편과 함께 이들을 한데 묶어 각종 정보시스템의 취약점을 수집하고 분석해 대응책을 제시하는 ‘인텔리전스실’을 신설했다.
해커스랩이 경쟁사들과의 차별점으로 내세우는 부분은 관제서비스. 정보보호 전문업체로 지정된 9개 업체 중 유일하게 관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커스랩은 서비스를 통해 수집된 다양한 보안 위협을 실시간으로 수집해 최신 해킹기법들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자랑한다. 그렇다고 보안솔루션 부문을 소홀히 하지는 않는다. 최근 보안서비스 업계에서 통합보안관리(ESM) 툴이 주목을 받고 있지만 해커스랩은 지난 2000년말에 ESM시스템 ‘N-패트롤’을 개발 완료하고 한국증권전산·KT·KTF·LG CNS(구 LGEDS)에 잇따라 구축한데 이어 대만과 일본 합작법인에도 설치를 마쳤다.
해커스랩은 대만과 일본에 합작법인을 통해 이미 해외시장에 진출해 있는 상태다. 특히 일본은 현지 합작법인 외에 현지 IT기업을 통해 해커스랩이 운영하는 해커아카데미 교육 과정을 라이선스 수출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올해는 이들 합작법인의 수익이 본격적으로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오는 6월 미국에서 개최되는 넷섹(NetSec) 2002 보안 전시회 참가를 계기로 올해를 미국시장 진출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다.
지난해 매출 90억원으로 당초 목표에 미달하기는 했으나 장기적인 IT 불경기를 감안하면 무난한 수준이었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매출 목표치를 크게 높여 약 24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김창범 사장은 “정보보안 시장은 이제 솔루션 위주에서 서비스 위주로 패러다임이 변화되고 있다”며 “변화하는 시장에 일찍부터 대처해온 해커스랩의 강점이 발휘될 시기가 됐기 때문에 올해 매출 목표는 무난히 이뤄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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