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신제품 ‘삶는 세탁기(모델명 SEW-H350)’가 전자양판점의 외면으로 고전하고 있다.
포화상태에 도달한 국내 세탁기 시장의 틈새를 공략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삶는 세탁기 ‘파워드럼 100℃’를 지난 1월말께 출시했으나 전자양판점들은 정작 이 제품을 판매하는 데 적극성을 띠지 않고 있다.
전자랜드는 2월초 삼성전자의 삶는 세탁기 100대를 구입했지만 15대만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제품을 진열한 매장수도 전체 55개 점포 중 15개 점포에 불과, 매장의 확대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이마트는 34대를 구입, 한달동안 고작 8대만을 판매하는데 그쳤으며 230개 지점 중 26곳에만 진열돼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양판점들은 대용량을 선호하는 주부들이 3㎏대의 용량을 외면하고 있는 데다 ‘세컨드 세탁기’ 개념으로 사용하더라도 세탁실의 공간을 많이 차지해 실수요가 적을 것으로 분석, 적극적인 마케팅을 주저하고 있다. 또 소비자들도 옷감에 남아 있는 세균·곰팡이 등을 살균하기 위해선 직접 삶는 것을 더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삶는 세탁기가 과거의 의류건조기처럼 구색 상품으로 전락하거나 94년 삶는 기능을 겸비한 세탁기를 출시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다시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섞인 말도 전자양판점측에서 흘러 나오고 있다.
그러나 삼성은 전속대리점을 통해 1만대의 삶는 세탁기를 공급했으며 본격적인 판촉 광고를 통해 양판점 판매를 활성화하는 데 적극 나설 계획이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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