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연구를 목적으로 1∼2년 전부터 설립된 바이오벤처기업들의 커뮤니티가 제 구실을 못 하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용인·대덕·춘천 등 지역별로 밀집해 공동연구를 추진키로 한 바이오커뮤니티들이 사무실이나 연구실을 같은 지역에 뒀을 뿐 사실상 공동연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공동연구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신약 타깃 발굴, 선도물질 설계, 후보물질 개발, 약리 약효 독성시험, 전 임상실험, 임상실험 등으로 이어지는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에 해당하는 적당한 기업이 모여야 하는데 주먹구구식으로 지역에 근접한 업체들이 모여 상호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커뮤니티 주관기업이 생명공학 관련 핵심기술을 보유하지 않고 입주업체를 단순관리하는 수준에 머물러 관련 바이오벤처기업이 입주를 꺼리고 있는 것도 주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밖에 입주업체간 정보교류 체제 구축과 교육 인프라·자금 지원 등 입주 당시 제시한 인프라가 제대로 지원되지 않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또 공동연구에 참여한 업체간 연구성과에 대한 특허 소유문제와 기술 공개 등 법적 분쟁을 일으킬 소지가 있는 사항에 대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은 것도 공동연구 추진을 어렵게 하고 있다.
바이오커뮤니티에 입주한 한 업체 관계자는 “공동연구를 하려면 함께 하는 기업간 기술 공유문제와 이를 조율하는 중심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국내에 존재하는 바이오커뮤니티는 단순히 공간만 공유할 뿐 사실상 공동연구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바이오커뮤니티가 성공하려면 커뮤니티를 구성하는 업체보다 관리기업이 튼튼한 재무구조와 기술력을 겸비하고 입주한 기업의 기술력을 평가해 적재적소에 연구력을 배치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바이오컨설팅기업 넥솔바이오팜 서정진 사장은 “미국 샌디에이고의 바이오클러스터는 캘리포니아 주 정부·벤처캐피털·바이오기업·인수합병(M&A) 전문기업·대학·생산공장 등에 걸쳐 생물산업 인프라가 구축돼 전세계 바이오기업이 몰려들고 있다”며 “바이오커뮤니티는 단순히 바이오벤처기업이 모여 연구하는 곳이 아니라 벤처캐피털과 마케팅 및 법률자문·정책지원 요소 등의 인프라가 갖춰져야 성공한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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