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방문한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가 홍창선 KAIST 원장을 비롯해 부처장 및 학생 등 30여명과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한국 과학기술의 본산인 대덕연구단지가 최근 정치인 및 정부 관계자들의 잇단 방문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같은 정·관계자들의 잇단 방문은 대덕연구단지의 침잠된 분위기에 활력소가 되고 있긴 하지만 해당 기관은 익숙지 않은 의전준비에 허둥대는 등 곤혹스런 표정이다.
26일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강창희 부총재 등 한나라당 당직자 10여명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방문, 연구실을 돌아본 뒤 보직교수 및 학생 30여명과 과학기술 발전에 관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총재는 기초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정부의 벤처기업 지원 및 육성정책은 잘못됐다”며 “기술과 아이디어가 있는 기업은 살리고 무엇보다 시스템 인프라를 만들어주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지난 15, 16일에는 진념 경제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이 생명공학연구원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돌아봤다. 진 부총리는 대덕연구단지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정부 관계자로서는 이례적으로 이틀에 걸쳐 연구단지 및 벤처기업을 돌아본 뒤 귀경했다.
지난 20일 민주당 대전 지역 개편대회와 지구당 정기대회 등에 참석한 유종근 전북지사는 대덕연구단지의 중심에 있는 롯데호텔대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는 등 국내 과학기술의 본산이라는 연구단지의 이미지를 최대한 활용했다.
또 김호식 국무조정실장은 최근 ETRI와 에너지기술연구원 등 출연연을 방문하고 연구 현장의 애로 및 건의사항을 청취한 뒤 돌아갔다.
내달 15일에는 이종남 감사원장이 홍선기 대전시장, 이용섭 관세청장과 함께 ETRI 및 바이오벤처기업 인바이오넷 등을 방문하고 출연연 기관장과의 오찬을 계획 중이다.
출연연 관계자는 “정부 관계자 및 정치인이 관심을 갖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도 “기관평가 등으로 하루 하루 숨가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데 정·관계자의 겹치기 방문으로 주변이 어수선해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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