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증시 IT가 이끈다>2002 IT증시의 핫이슈

주식시장은 이슈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정보기술(IT)주는 이슈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 IT가 성장산업인 만큼 다양한 이슈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렌드 성격이 짙은 테마가 ‘반짝’ 관심을 모은다면 이슈는 관련주에 ‘지속’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업종별 이슈 분석을 통해 올해 IT주의 흐름을 조망한다. 편집자

 

 올해 IT업계 및 주식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실적개선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올해 반도체를 중심으로 IT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T업체들도 전반적으로 지난해 부진에서 벗어나 큰 폭의 실적개선을 보일 전망이다.

 올초 반도체주가 증시에서 바람을 일으키며 관심을 모았다. 반도체 가격상승과 하이닉스반도체 매각 건이 맞물리며 반도체 ‘빅뱅’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신서비스주는 물량부담으로 상승장에서 소외되며 반도체주의 상승을 지켜봐야만 했다. 이처럼 IT주는 이슈에 따라 주가의 움직임이 크게 달라지는 속성이 있다.

 하지만 업종별로는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반도체, 전자부품, 통신서비스 등은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통신장비, 소프트웨어, 시스템통합(SI) 등은 본격적인 실적회복이 어려울 전망이다.

 ◇통신서비스 및 통신장비=지분처리 문제가 최대 관심사다. KT는 민영화를 앞두고 정부지분 28.4% 처리방안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SK텔레콤도 지난해 일본의 NTT도코모와 14.5% 지분 매각을 포함한 전략적제휴가 결렬되면서 대주주의 매각물량이 잠재적인 수급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통신 3강’ 만들기에 따른 기업간 합병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SK텔레콤은 SK신세기통신과의 합병에 이어 차세대이동통신(IMT2000)법인인 SKIMT와의 통합도 추진할 예정이다. KTF 역시 IMT2000법인인 KT아이컴과의 합병을 서두르고 있다. 하나로통신과 두루넷 합병도 관심거리다.

 무선인터넷 활성화와 초고속인터넷 수익개선도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무선인터넷은 이동통신서비스업체들의 성장성을 평가하고 있는 만큼 업체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초고속인터넷은 하나로통신이 KT와의 간격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반면 통신장비는 통신서비스업체의 설비투자 감소 등으로 어려운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동통신단말기 등 해외시장에서 선전이 기대되는 분야는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하이닉스반도체 매각의 성사여부.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하이닉스반도체의 메모리 부문을 매입할 것”이라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알리고 하이닉스반도체와 협상을 진행중이다. 양사가 합병할 경우 반도체가격이 상승, 반도체는 물론 반도체장비 및 재료업체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올 초 주식시장에선 이 같은 기대감이 반영, 삼성전자를 위시한 반도체 관련주가 큰 폭으로 오르며 주식시장을 상승세로 이끌었다.

 반도체 가격이 회복될 경우 반도체업체들의 설비투자가 어느 정도 늘어날지도 관심거리다. 이는 반도체장비 및 재료업체들의 실적과 직접적인 관련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선 반도체업체들의 설비투자가 예상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수익회복도 기대를 모은다. 삼성전자는 지난 4분기 반도체 가격하락으로 반도체 부문 적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가 최근 반도체 가격회복에 힘입어 1분기에 반도체 부문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엔터테인먼트=온라인게임업체가 그동안 추진해온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성과를 가시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게임업체로 발돋움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해외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올해부터 실적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게임주들이 코스닥시장에서 대장주로 나설 가능성도 높다. 지난해 동반강세를 보였던 보안주들이 올들어 주춤하면서 게임주들의 약진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또 갈수록 생존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주식시장을 통한 인수합병(M&A)이나 전략적제휴를 통한 경쟁력 강화도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컴퓨터 HW·SW 및 SI=하드웨어업체들이 경기회복으로 큰 폭의 실적개선을 보일 전망이지만 소프트웨어업체들은 언제부터 실적회복을 보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드웨어는 올해들어 PC를 중심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인 반면 소프트웨어는 아직까지 실적개선에 대한 징후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시스템통합(SI)업체들은 공공분야와 금융분야의 프로젝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올해 전자정부 등 공공부문의 프로젝트가 늘어날 전망인 데다 금융분야도 그동안 미뤄왔던 전산투자를 재개할 움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네트워크통합(NI)업체들은 사업다각화를 통해 네트워크 부진을 만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NI업체들은 실적개선을 통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다시 모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전자부품 및 일반전자=수출시장에서의 선전이 기대된다. 중국시장 개방과 미국의 경기회복으로 부품과 가전제품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올초 주식시장이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당시 부품주들은 반도체주와 함께 경기회복 수혜주로 각광받았다. IT 경기가 회복된다면 부품의 수요가 가장 먼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논리 때문이다.

 일반전자는 올해 디지털 가전시장의 성장과 위성방송의 출범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구조조정에 나선 일부 업체들의 경영정상화 여부도 관심거리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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